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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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더그아웃서 이상함 감지? "ABS 존 달라졌다" 류현진 토로, 어떻게 봐야 할까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4.26 09:36 / 기사수정 2024.04.30 12:46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KT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볼 판정에 대해 묻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KT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볼 판정에 대해 묻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스트라이크존이 전날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한화와 KT 위즈 더그아웃 모두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저 선수단의 감, 기분 탓이었을까.

지난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 KT의 경기는 KT의 7-1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동료들의 공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며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튿날 류현진이 불만을 토로한 건 얼어붙은 타선도, 어수선했던 수비도 아니었다. 류현진은 ABS가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을 지적했다. 24일 류현진은 이날 첫 상대였던 1회초 선두타자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첫 3구를 모두 볼로 판정 받았다. 류현진의 분석대로라면 좌타자 바깥쪽에 나란히 세 개가 꽂혔는데, 전날이었다면 스트라이크가 됐어야 하는 공들이었다.

류현진은 3회초에도 조용호와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공들 역시 류현진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판정이었다. 류현진은 3회 조용호에게 첫 두 구를 바깥쪽으로 던졌고, 3구에 낮게 깔리는 공을 던졌으나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4구 몸쪽 공도 투수와 타자 모두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듯했으나 볼 판정을 받았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3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KT 강백호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3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KT 강백호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한화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를 방문해 선발투수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한화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를 방문해 선발투수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김상수와의 승부에서도 공 네 개가 모두 볼 판정을 받고 스트레이트 볼넷이 되자 류현진은 '볼이 맞냐' 확인하는 듯 더그아웃을 향해 제스처를 취했다. 23일부터 더그아웃에서도 ABS 수신기를 배치하면서 태블릿PC보다 빠르게 콜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후 류현진은 5회에는 같은 타자 조용호에게 3구삼진을 잡았는데, 류현진은 마지막 3구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도입된 ABS 첫 한 달, 선수단은 환경상 구장마다 ABS 존이 어느 정도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원정 첫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중요하고, 전략도 그에 맞게 짠다. 그저 느낌이든 아니든, 그렇게 준비를 했던 류현진으로선 예상과 다른 판정에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화로서는 한화 최원호 감독도 전날 파악한 것과 달랐던 ABS 판정에 류현진이 어느 정도 '말렸다'는 점을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은 "우리가 첫 수원 경기였는데, 23일에는 스트라이크존이 옆으로 틀어진 듯이 좌타자 바깥쪽(우타자 몸쪽) 깊숙한 것들을 스트라이크를 잡아줘 문동주도 애를 먹었다. 그래서 24일에는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고 바깥쪽을 넓게 활용하려고 했으나 (좌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다 볼로 판정받았다"고 얘기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다른 한화 투수들과 타자들도 일제히 스트라이크존이 전날과 달랐다는 점을 느꼈다. KT에서도 '저게 스트라이크가 아니면 뭐가 스트라이크인가' 하는 의문이 나온 건 마찬가지였다. KT 선수단 역시 23일과 24일 스트라이크존이 뭔가 다르다고 느꼈고, 25일 경기 전 류현진과 한참을 얘기했던 이강철 감독도 류현진의 토로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듯했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1사 2루 한화 박승민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류현진 이재원 배터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1사 2루 한화 박승민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류현진 이재원 배터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그라운드를 돌아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그라운드를 돌아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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