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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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뛴 '맨유 동료', 35세인데 英 2부리그 감독이라니…

기사입력 2024.04.26 07:43 / 기사수정 2024.04.26 07:43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한때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에서 뛰었던 톰 클레버리가 왓포드의 정식 감독이 됐다. 지난달 임시 감독이 된 후 한 달만에 정식 감독으로 임명받았다. 1989년생인 그의 나이 이제 35살이다.

왓포드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왓포드는 톰 클레버리를 왓포드의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게 돼 기쁘다"며 "지난달 임시 감독을 맡은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7경기를 치러 한 번만 패했다. 그 중 5경기는 상위 7개 팀을 상대로 했다"고 전했다.



클레버리는 선수 생활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감독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그가 선수 생활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그는 부상으로 마지막 팀인 왓포드에서 은퇴했다. 그의 나이가 만 32세였다는 점에서 그의 이른 은퇴는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클레버리의 선수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 팀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팀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맨유 유스로 입단해 맨유에서 프로 데뷔했다. 당시 맨유는 지금과 달리 우승을 하지 못하면 이상한 팀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며 리그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한 맨유였다.

클레버리는 처음부터 맨유에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와 왓포드, 위건 애슬레틱 등 여러 구단을 임대 다니며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켰고 그가 맨유에 정착한 것은 2011년부터였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짧았다. 그는 맨유에서 3시즌 활약하며 79경기에 나서 5골과 9도움을 기록했다. 퍼거슨 감독이 그를 처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으나 이후 중앙 미드필더로 사용하며 그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리그 우승 1번과 커뮤니티 실드 우승 2번을 차지했다.

맨유에서 1, 2시즌만 활약한 클레버리는 맨유는 떠난 뒤부터 애스턴 빌라, 에버턴, 왓포드를 거치며 어린 나이에 은퇴했다. 한때 잉글랜드의 중원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1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자국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대한민국에 패하며 메달도 얻지 못했다.

클레버리는 은퇴 직후 왓포드의 코치로 임명되며 아쉬움을 덜었다. 6월에 은퇴한 뒤 왓포드의 코치 제안을 받고 왓포드의 U-18 아카데미 팀을 맡았다. 그는 코치로 팀을 2위까지 올렸고 2번의 컵 준결승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클레버리가 임시 감독을 맡은 것은 지난달 발레리앙 이스마엘 감독이 경질된 이후였다. 이후 한 달 만에 팀을 강등권에서 탈출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상위 7개 팀을 상대로 1승 5무 1패를 기록했고 클린시트만 4번이었다. 수비진에서의 안정감을 추구하며 팀의 성적 향상에 힘썼다.




클레버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선수 경력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많다. 그것이 내가 감독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나는 맨유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선수 생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나는 선수로서 야망이 부족했지만 감독으로서 나는 매우 야망이 넘친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왓포드 FC 홈페이지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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