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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뭐다? '자신감'…LG 타선, 어떻게 '1안타 굴욕패' 딛고 일어섰나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4.04.26 05:49 / 기사수정 2024.04.26 05:49

LG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2로 승리. 타선은 16안타 8득점으로 불타올라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LG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2로 승리. 타선은 16안타 8득점으로 불타올라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타선이 하루 만에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어떻게 된 일일까.

LG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우선 선발 투수 최원태가 안정적인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6안타 8득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루 전(24일 대구 삼성전) LG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여 0-6으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타선은 삼성 마운드에 막혀 단 1안타에 그쳤다. 자칫 잘못하면, 팀 노히트노런을 당할 뻔했다. 그러나 씁쓸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타선은 하루 만에 반등하며 삼성 마운드를 폭격했다.

오지환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시즌 마수걸이포로 결승 홈런을 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지환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시즌 마수걸이포로 결승 홈런을 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초반 LG 타선이 타올랐다. 2회초 2사 후 오지환이 상대 선발 이호성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시즌 1호)를 쳐 1-0 선취점을 뽑았다. 추가 득점은 3회초였다. 2사 후 박해민이 3루타를 쳐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도망갔다.

잠잠하던 LG 타선은 7회초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1사 2,3루에서 구원 투수 이승민을 공략해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3점 홈런(시즌 4호)을 터트렸다. 점수는 5-0. 

그리고 팀이 5-2로 앞선 9회초에는 박해민이 대포 한 방을 쏘아 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구원 투수 김대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2점 홈런(시즌 1호)으로 7-2를 만들었다. 이후 만루를 만든 LG는 대타 문성주가 희생플라이를 쳐 8-2로 KO 펀치를 날렸다.

김현수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7회초 3점 홈런을 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현수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7회초 3점 홈런을 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모처럼 불을 뿜어낸 LG 타선. 주장 김현수는 홈런 포함 5안타로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종전 2009년 8월 4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썼다. 홍창기는 3안타를 쳤고, 오지환과 박해민은 시즌 첫 홈런을 때려 부활을 예고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맹타를 휘두른 타선을 향한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타석에서는 오지환이 마수걸이 홈런을 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김)현수와 (박)해민이의 홈런으로 경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LG 타선. 그 비결은 뭘까. 김현수와 오지환의 공통적인 답변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최근 침체한 분위기를 털어내고 자신 있게 타격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요지였다. 

LG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2로 승리. 타선은 16안타 8득점으로 불타올라 눈길을 끌었다. LG 트윈스
LG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2로 승리. 타선은 16안타 8득점으로 불타올라 눈길을 끌었다. LG 트윈스


경기 후 김현수는 "오늘(26일)은 이기려는 생각밖에 없었다. (최)원태가 초반에 잘해줘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안타는 좋은 코스로 가서 운 좋게 많이 나온 것 같다. 주자의 발도 빨랐고, 전진 수비여서 플라이만 친다면 태그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외야 플라이 친다는 느낌을 생각했다. 요즘 경기가 안플려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 '공격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고, 나도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기분 좋게 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좋은 승리를 가져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주전으로 네 타석을 기본으로 나가며 도움되는 선수가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못 돼 부담됐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석에서 좀 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즐기고 이기고를 해야 하는데 계속 지다 보니 생각할 부분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오늘도 홈런을 제외하고는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느낌은 오늘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원정에 함께 해주신 팬 분께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고 대답했다.

LG는 지난해 한 번 불타오르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올 시즌 초반에는 생각보다 고전하는 경기가 많아져 기세가 쳐진 상황. 자연스럽게 선수들도 영향을 받아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지난해처럼 그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공략할 분위기를 만들며 승리를 챙겼다. LG 타선은 자신감을 앞세워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안타 굴욕패를 씻어내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LG 트윈스. LG 트윈스
1안타 굴욕패를 씻어내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LG 트윈스. LG 트윈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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