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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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뉴진스 아류?' 하이브vs민희진 갈등에 등 터진 '아티스트 상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4.22 23:07 / 기사수정 2024.04.22 23:0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하이브가 뉴진스의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각각의 소속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뉴진스와 아일릿도 논란의 중심에서 난감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22일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으며,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하이브 측은 "현재 감사권이 발동된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후 어도어 측은 반나절이 지난 이날 오후 민 대표가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문제를 제기하자 해임 절차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하이브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민 대표는 "하이브는 여러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운영하고 있고, 어도어는 그 레이블 중 하나다"라고 말문을 연 뒤 "그런데 어도어 및 그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 대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의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입니다. K-POP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해 새로움을 보여주기는 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하입 보이', '어텐션', '디토', 'OMG' 등 다양한 곡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달 24일과 6월 21일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양국을 오가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민 대표는 뉴진스가 5월 컴백 준비 중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아일릿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뉴진스를 소환했다.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됐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들어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줬다.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하이브와 빌리프랩이건만,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도어 및 뉴진스의 몫이다"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민 대표의 입장이 전해진 후 온라인에서는 회사의 갈등에 곤란한 처지를 맞은 뉴진스와 아일릿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 대표가 전한 입장문에서 아일릿을 '뉴진스의 아류'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단어 선택이었다", "그래도 같은 회사인데 저렇게 표현하면 어떡하나", "아일릿 뿐만이 아닌 뉴진스도 곤란하게 만드는 표현이다", "멤버들 나이도 어린데 회사 싸움에 등 터진 아티스트는 무슨 죄" 등 다양한 의견으로 이들의 갈등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전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의 레이블들이니 아일릿이 뉴진스와 유사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있다. 심지어는 어도어 및 뉴진스가 이러한 유사함을 허용하거나 양해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들은 명백히 오해"라고 강조했다.

또 "어도어는 실제 하이브, 빌리프랩을 포함해 그 어느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 어도어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이며 불쾌함을 표한 상태다.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지난 2021년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했다. 어도어의 지분율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 및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갖고 있다.



민 대표가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하이브 측의 주장에 반박한 가운데, 현재 하이브는 민 대표를 포함한 현 어도어 경영진에게 감사 질의서를 보냈으며 민 대표에게는 사임 요청을 요구한 상황이다.

감사 질의서 답변 시한은 하루 뒤인 오는 23일이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어도어 주주총회 소집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 = 하이브, 어도어,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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