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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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움' 이태석, 아버지 못 갔던 올림픽행 열쇠...한일전도 왼발 주목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4.22 18:30 / 기사수정 2024.04.22 18:30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너킥을 준비하는 이태석. 사진 대한축구협회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너킥을 준비하는 이태석. 사진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이태석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장기인 왼발로 연속 도움을 기록한 이태석이 한일전에서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수비진 변화가 불가피한 경기다. 황선홍호의 주장 변준수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과 중국전에서 잇달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일본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변준수의 파트너인 서명관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센터백 주전조의 이탈로 생기는 변화는 풀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현택이 센터백으로 변신할 경우 기존 조현택의 자리였던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이태석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 경기 연속 교체로 나왔던 이태석에게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을 몰고 올라가는 이태석. 사진 대한축구협회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을 몰고 올라가는 이태석.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태석은 교체 출전한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왼발을 과시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처럼 보였던 UAE전에서는 정교한 왼발 코너킥으로 이영준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고,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왼발 침투 패스로 이영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다.

한국의 무기 중 하나가 된 이태석의 왼발은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다. 꾸준히 세트피스를 강조했던 황선홍 감독의 전술에서 이태석의 킥 한 방은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 충분하다. 나아가 이태석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에서 키맨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태석이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 아버지 이을용 감독이 이루지 못한 업적도 달성하게 된다. 이을용 감독 역시 현역 시절 강력하고도 정교한 왼발로 유명했는데,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던 반면 올림픽과는 연이 없었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훈련에 임하고 있는 이태석. 사진 대한축구협회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훈련에 임하고 있는 이태석. 사진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이태석 부자의 관계도 흥미롭다. 

이을용 감독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정확한 왼발 패스로 황선홍 감독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22년이 지난 뒤 이태석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역시 왼발로 이영준의 극장골을 어시스트해 황선홍 감독에게 도움을 줬다.

아버지의 왼발을 쏙 빼닮은 킥을 갖고 있는 이태석이지만, 이태석은 이제 이을용의 아들이 아닌 이태석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UAE전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한 개의 도움을 올린 이태석의 왼발이 한일전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UAE전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 사진 도하, 김환 기자


UAE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났던 이태석은 "나도 스스로 왼발 킥 능력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왼발은 아버지의 발이기도 하지만, 이건 내 왼발이다. 닮았다고 하면 닮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많이 노력했고, 그 노력이 결과로 잘 나온 것이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한일전은 이태석이 자신의 이름을 다시 알리는 경기가 될 수 있다. 이태석의 왼발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한다면 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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