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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하지 말라더니" 유튜버, 왜 유아인 편 안 들었나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4.16 17: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유명 유튜버 A씨가 유아인과 그의 지인 B씨와 입을 맞추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은 헤어스타일리스트 겸 유튜버 A씨의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A씨는 2023년 1월 유아인을 비롯한 지인들과 떠난 미국 여행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마스크를 낀 채 등장한 A씨는 재판 시작 전 미리 도착해 신문을 준비했다. 

이날 A씨는 유아인과 B씨와의 대질 신문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가림막 설치에 동의했다. 

피고인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신문을 시작한 A씨는 "당시 채널은 구독자 30만 명, 조회수 수익은 월 천 이상이었다. 미국 여행을 위해 광고도 체결했다. 유튜브 및 헤어스타일리스트 일이 많아서 LA 여행을 광고 촬영으로 전환해서 간 것"이라며 유아인 및 그의 지인 무리와 함께 미국행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A씨는 미국 여행 두 세달 전 자신의 집에 온 유아인 지인 B씨가 '마약이나 절대 이런 거에 손대면 안 된다', '시작이 문제다', '주변에서 누가 자연스럽게 권유해도 절대 응하면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B는 제게 정신적 지주였다. 소심하고 정서적으로 안좋았던 절 세상으로 이끌어줬다. 10년 간 좋은 것들만 알려준 친구다"라며 그를 향한 믿음이 있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A씨는 미국 숙소 도착 후 낮잠에서 깨자마자 찍은 영상을 통해 유아인과 B씨 무리의 모습을 찍었고 그 자리에서 대마 흡연을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유아인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화를 내면서 너희 유튜버들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 하냐고 했다. 무안해서 유튜브 여기까지만 찍겠다고 했다"며 "담배 하나를 돌리는데 제 차례에서 유아인이 '이제 이런 거 할 때 되지 않았나. A도 한 번 줘'라고 했다. 그때 대마라는 걸 눈치 채고 '나는 안 해도 워낙 밝은데 굳이 할 필요 있냐'고 했다. 그랬더니 다시 '아냐. A도 줘라'라고 하더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두 번 정도 거절했다는 A씨는 "B는 제게 늘 대마와 마약을 멀리하라고 했는데 그때는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보고 있었다"며 자신이 대마 흡연을 끝냈을 때까지 일관적으로 침묵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A씨는 그 침묵에 "이제 내가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없겠다고 느껴졌다. 대마 현장을 찍은 게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공범이 되는 게 이들 입장에서 낫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흡입하지 않고 흡연하는 척만 하려고 했다는 A씨는 "유아인이 '그렇게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며 "대마를 처음 한 사람은 기침을 엄청 해야 한다더라. 티가 났나보다. 속 안으로 먹어야한다고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A씨는 유아인 및 B씨 측과 왜 말을 맞추지 않았는지 묻자 "당시 그들이 제게 칼을 대고 (대마를 하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그건 제 선택이 맞았다. 반성하고 있다. 제가 파렴치한 인간이었다면 대마 1회 흡연에 있어서 바로 경찰 쪽에 아니라고 하고 최하늘과 유아인 쪽에 붙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앞날이 보장될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대마 흡연에 대해 경찰에 위증을 한다는 게 더 무서웠다. 검찰 측도 남은 인생이 긴데 잠깐을 위해 나쁜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며 명확히 처벌 받고 모든 걸 다 진실로만 이야기해 털어내는 게 돌이켜보면 맞을 거라고 장담한다더라"며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대마를 권유받은 당시 분위기는 험악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A씨가 B씨에게 받은 문자도 공개됐다. 자신과 연락하지 않고 조사를 받은 A씨에게 B씨는 '내가 너와 함께 피웠다고 진술하면 너는 무혐의를 받기 어려울 지도 몰라', '내가 만약 거짓으로 너와 대마했다고 진술하면 그게 기사화 된다. 넌 피운 적없다고 당당하게 복귀했는데 알려질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또한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게 얼마나 X같은 지', '우리가 일반인이었으면 아주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아주 신속하게 끝났을 작은 사건'이라고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 친구가 많이 절박하구나 생각부터 경찰과 검찰에게 있는 그대로 다 이야기했는데 다시 말 돌리라고 이야기하는 걸로 들렸다.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유아인 측은 앞선 공판을 통해 대마 권유 혐의에 대해 부정한 상태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달 5일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출석했고 이 당시에는 유아인의 누나 명의 도용 및 대리 처방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의류 사업가 지인 B씨가 증인 신문을 받은 바 있다.

2차 공판에서 유아인은 대마 혐의를 인정했으며 프로포폴을 비롯한 의료용 마약 투약에 대해서는 유아인의 직업을 언급하며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인해 여러 의료 시술을 받은 것이라며 의존성을 인정했다.

유아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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