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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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이게 축구야?" 분노, 한국도 예외 아니다…답은 '압도적 경기력' [김환의 로드 투 파리]

기사입력 2024.04.16 16:18 / 기사수정 2024.04.16 16:32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황선홍호가 인도네시아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려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찍어누를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가 겪은 불합리한 판정은 황선홍호의 조별리그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더 멀리 보면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났을 때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U-23 축구대표팀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카타르에 연속 실점해 0-2로 패했다.

인도네시아와 카타르의 경기에서는 판정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경기 내내 심판진의 판정이 인도네시아에 불리한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두 명이 퇴장당했다. 전반전 막판 인도네시아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내려져 VAR(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인도네시아는 여기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킥 외에도 주심은 경기 내내 인도네시아의 파울에 더 엄격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강도의 파울이 나와도 인도네시아에 경고가 주어진 반면, 카타르 선수들은 거칠게 태클을 시도하더라도 휘슬이 없었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판정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주심의 패턴은 전반전과 다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파울에는 엄격했고, 카타르의 파울에는 관대했다.

파울에 대한 잣대가 두 팀에 다르게 적용되자 인도네시아 흐름은 깨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카타르의 일부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 드러누워 경기가 지연되기 시작했고, 인도네시아 페이스는 완전히 꼬여버리고 말았다.

경기에서 패배한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당한 판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분노에 휩싸인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신 감독은 AFC의 직원들과 각국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신 감독은 "사실 아무리 경기가 카타르 홈 팀이더라도, 이런 경기는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우리가 어제 경기장을 밟기 위해서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7분밖에 안 걸렸다. 그런데 경기 당일에 버스를 돌려서 25분 만에 경기장에 도착하게 한 것부터 심판진들이 그런 어이없는 행동을 한 경기는 축구 경기가 아니라 동네에서 하는 코미디 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홈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더라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라며 화를 냈다.

이어 "경기 내용 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너무나 억울하다. 앞으로 이런 경기는 AFC 경기에서 없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할 것이다"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또 신 감독은 "페널티킥에서는 상대가 오히려 우리 선수를 밀었기 때문에 우리가 파울을 얻었어야 했다. VAR 이후 페널티킥을 줬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왜 AFC에서 심판진에 판정 교육을 시켰는지 모르겠다. 나도 밥만 먹고 오십 평생 축구만 한 사람인데 그게 안 보일 수가 없다. 모든 게 보인다. 그래서 강하게 어필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첫 번째 퇴장 장면에서 우리 선수는 상대와 부딪히지도 않았다. VAR 본 이후인 지금에도 이해가 안 된다. 주심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경기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VAR을 왜 하는 건가"라면서 "이는 경기를 보는 팬들을 우롱하는 행위다. 절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보는 척 하고 페널티킥을 주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도 눈이 있고, 우리도 VAR을 본다. 반대 판정을 내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며 재차 판정을 지적했다.

그만큼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판정들이 다수 나왔다. 신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 중 90%는 판정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황선홍호의 첫 상대는 카타르와 같은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다.

중동 팀들이 '침대 축구'를 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인도네시아와 카타르 경기에서 카타르 선수들은 사소한 경합에도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다. UAE 선수들도 '침대 축구'를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없다.

불합리한 판정도 먼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A조의 1위 혹은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A조에서는 카타르, 호주, 요르단 중에 1위와 2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8강에서 카타르를 만날 수도 있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후 분노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경기 내내 불합리한 판정을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가 겪었던 것처럼 한국 역시 8강에서 카타르를 만난다면 불합리한 판정을 마주할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아 축구외교에서 상당히 밀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야말로 한국을 밀어낼 기회로 여기는 시선이 충분히 존재 가능하다.

방법은 하나다. 중동의 침대 축구와 불합리한 판정을 이겨낼 수 있는 건 압도적인 경기력이다. 초반부터 상대를 찍어누르고 리드를 가져온다면 중동 팀들의 침대 축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해하기 힘든 판정 역시 경기력과 결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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