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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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로 승리 이끌고도 "불펜진에 미안해"…이런 '외인 투수'가 있습니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4.12 23:45 / 기사수정 2024.04.12 23:45

KT 위즈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이 빛난다.

KT 위즈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8-3으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이호연(3루수)-안치영(중견수)-정준영(우익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

벤자민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총 투구 수는 93개(스트라이크 62개)였다. 패스트볼(62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15개), 커터(13개), 커브(2개), 체인지업(1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h였다.

KT는 하루 전인 지난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연장 10회 혈투 끝 7-8로 석패했다. 그 과정에서 중간계투진 조이현, 김민수, 이상동, 주권, 손동현, 박영현, 박시영이 등판해 이닝을 나눠 들었다. 불펜진 소모가 커 이번 SSG전서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벤자민이 완벽히 해냈다.

KT 위즈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벤자민은 "시즌 개막 후 어렵게 첫 승을 올렸지만 팀이 승리해 기분 좋다. 이번 승리로 팀 분위기가 점점 더 좋아지길 바란다"며 운을 띄웠다.

벤자민은 "오늘(12일) 패스트볼이 너무 좋았다. 최근 팔 높이를 올린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난 시즌 후반에도 팔 각도를 수정하고 경기력이 좋아졌다. 변화구 제구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져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자민은 2022년부터 3년째 KT와 동행 중이다.

이어 "오늘 내 투구에 점수를 매긴다면 75점이다. 1회와 6회 안 좋은 투구가 나와 아쉽기 때문이다"며 "불펜투수들에게도 부담감을 준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1회초 벤자민은 최지훈과 추신수를 각각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후속 최정에겐 초구로 136km/h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벤자민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엔 한유섬을 3구 루킹 삼진,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박성한의 2루 방면 내야안타가 나오자 이지영을 투수 땅볼로 직접 아웃시켰다.

KT 위즈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벤자민은 3회초 안상현을 3구 루킹 삼진, 최지훈을 4구 루킹 삼진으로 요리한 뒤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최정에게 3구 헛스윙 삼진을 빼앗으며 포효했다.

4회초엔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 오태곤을 좌익수 직선타로 들여보내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5회초 박성한의 좌익수 뜬공,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 안상현의 볼넷으로 2사 1루가 됐다. 최지훈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마침표를 찍었다.

벤자민은 6회초 추신수의 2루 땅볼 후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에레디아는 황재균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한유섬의 3루 파울플라이로 2사 1, 2루. 오태곤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벤자민은 박성한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6회초를 5-2로 매듭 지었다.

이후 7회초를 앞두고 구원투수 이상동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투구를 마쳤다. 제 몫을 다하고도 팀원들을 한 번 더 돌아본 벤자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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