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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실점 최악투'에도 새 외인 믿는 사령탑…"본인도 많이 느꼈을 겁니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4.10 08:44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을 앞두고 "더거 같은 경우 지금 계속 투수 파트와 전력분석을 하면서 부진의 원인을 찾고 있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끔 연구를 많이 하는 중이다. 본인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거는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4실점(13자책)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1999년 8월 7일 김유봉(두산 베어스)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14실점을 기록했고, 2017년 6월 29일 재크 페트릭(전 삼성 라이온즈)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광주 원정경기에서 14실점을 남긴 바 있다.



더거는 경기 초반부터 다소 고전했다. 1회말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대거 9실점했고, 2회말 2사 만루에서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하재훈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더거의 대량실점에도 이숭용 감독은 투수교체 없이 3회말을 맞이했다. 더거는 3회말도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1사에서 데이비슨-박건우-서호철을 몸에 맞는 볼-안타-안타로 내보낸 뒤 천재환과 김형준의 연속 안타로 2실점했다. 결국 SSG는 4회말을 앞두고 최민준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98구를 던진 더거는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28일 SSG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한 더거는 2023시즌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당시 SSG 구단은 "더거가 최고 150km/h의 힘있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특히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또한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로 판단해 계약을 결정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거는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시즌 준비에 힘을 쏟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기대 이하다. 2024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3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숭용 감독은 "미국에서 던졌던 자신감 있는 투구가 아직까지 안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적응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또 본인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게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의해 볼로 판정 되면서 본인이 던지는 높이의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무너진 경향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격적인 투구로 어떻게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할지 계속 고민 중이다. 커브도 괜찮고 투심이나 체인지업도 좀 더 활용해야 할 것 같다. 맞는 건 어떻게 정답이 없지 않나"라며 "투수 파트에게 (더거가 어려움을 겪은 내용에 대해) 전달했고, 다시 한 번 얘기해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더거는 정상적으로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SSG는 10일과 11일 키움을 상대로 김광현과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발로 내세우고,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더거에게 선발 중책을 맡길 예정이다. 이 감독은 "더거는 귀가 열려 있는 친구니까 보완할 건 보완해서 다시 재정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똑같이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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