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5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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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만점' 염경엽표 'Y 시프트'…"9년 동안 개발, 선수들 잘해줘"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27 19:45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Y 시프트'를 아시나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경기를 복기했다. LG는 지난 26일 9회말 문성주의 희생플라이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염 감독은 "7회초가 승부처였다. 질 뻔한 경기였는데 7회 실점을 막아내 이길 수 있었다"며 "내가 개발한 'Y 시프트'를 적용했고 효과를 봤다"고 미소 지었다.

LG는 26일 경기서 2-3으로 끌려가던 7회초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내리고 이우찬을 구원 등판시켰다. 상대 김재성의 볼넷 출루 후 김영웅이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땅볼이 돼 이우찬에게 향했다. 이우찬의 2루 송구가 실책으로 이어지며 무사 1, 2루가 됐다.

염 감독표 'Y 시프트'는 후속 김지찬 타석에서 빛을 발했다. 김지찬의 번트 타구를 이우찬이 잡아 곧바로 3루에 송구했다. 대주자 김재혁을 3루에서 아웃시키며 1사 2, 3루가 아닌 1사 1, 2루를 이뤘다. 이후 이우찬은 김성윤을 삼진,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결국 LG는 8회말 홍창기의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빚었고 9회말 4-3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27일 만난 염 감독은 "볼넷과 실책으로 경기가 무조건 넘어가는 흐름이었다. 우리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많이 연습한 번트 시프트로 흐름을 끊었다"며 "일명 'Y 시프트' 혹은 '75%'라 부른다. 리그에서 우리만 사용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보통 번트 시 타자보다 수비하는 야수들이 먼저 움직인다. 하지만 우리 수비는 상대 타자의 행동을 본 뒤 움직이게끔 했다. 번트를 대는지, 아니면 그냥 치는지 등을 보고 수비하는 것"이라며 "타자 입장에선 대처하기 더 힘들어진다. 야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번트를 대야 하는데, 야수들이 가만히 있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타자가 번트를 대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타격하게 만드는 것도 수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번트를 10개 댔을 때 완벽한 타구는 약 2개뿐이다. 제대로 치게 하면 (상대의 진루) 확률이 더 떨어진다. 'Y 시프트'를 통해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중압감을 준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번트를 대는 게 두렵도록 만드는 것이다. 야구는 멘털 게임이라 상대를 얼마나 압박하느냐가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Y 시프트'로 재미를 봤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3루에서 주자를 잡아낸 사례만 23회였다. 번트 대신 정상적으로 치게 해 3루 진루를 막은 사례까지 합치면 40회가 넘는다. 최소 2~3실점은 줄인 것이라 보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염 감독은 "내가 현대 유니콘스 (수비코치) 시절부터 연구해 만들어낸 것이다. 상대가 번트를 댔을 때 진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상대를 코너로 몰 수 있는 대처가 뭘지 9년 동안 고민했다"며 "내야수들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타이밍에 움직여야 하는지, 투수는 언제 다리를 드는 게 좋은지, 포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이런 내용들이 내 매뉴얼에 다 쓰여 있다"고 부연했다.

만약 다른 팀도 'Y 시프트'를 활용하면 어떨까. 염 감독은 "내가 개발한 것이라 약점까지도 알고 있다. 뚫어내는 방법이 또 있다"며 자신했다.

염 감독은 "아무리 좋은 전략도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률이 떨어진다. 다행히 다들 확실히 이해하고 잘 수행 중이다"며 "캠프에서도 모두 훈련을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작은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야구에선 그런 작은 것들, 디테일들이 모여 강팀을 이룬다. 점수가 팽팽한 상황에서 전략, 전술 등으로 1승이라도 더 쌓은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이라 본다"며 "특히 5회 이후에 나오는 점수는 경기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야구에선 1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른쪽에 위치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른쪽에 위치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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