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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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지 않나요?" 김강민 단 한 명을 위해, 만 명이 함께 노래했다

기사입력 2024.03.27 05:45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대수비를 나간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대수비를 나간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홈팬과 원정팬이 하나가 되어,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 인천의 김강민은 그 장관을 만들었다. 3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은 1만541명의 팬들은 단 한 명의 선수를 위해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한화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날은 SSG 김강민과 이재원이 처음으로 친정팀을 방문한 날이기도 했다. 두 팀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도 맞붙지 않았고, 이날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김강민은 2001년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3년 동안 인천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은 지난해 11월 2차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으며 이적했다. 그 과정이 조금은 복잡했다. 김강민이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하고 있던 시점, SSG 구단은 김강민과의 논의나 안전장치 없이 그를 보호명단에서 제외했고, 마침 베테랑과 외야수가 필요했던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했다. 

다른 팀으로의 이동은 김강민 앞에 놓였던 선택지는 아니었지만, 한화 구단의 설득 끝에 고심하던 김강민은 또 다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더 서 있기로, 그곳에서 새로운 목표를 가져보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이날 김강민은 처음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문학구장에 들어섰다.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대수비를 나간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대수비를 나간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김강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김강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김강민은 익숙한 이곳의 특성을 열심히 설명하며 후배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다 팀이 4-0으로 앞서있던 7회말 수비부터 중견수로 교체되어 들어갔다. 짐승의 영역. 그 땅을 다시 밟은 김강민을 보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김강민은 몇 번이고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봤던 선수들과 마주보고, 그들을 아웃시키기 위해 뛰었다.

7회초 1번타자 최인호에서 공격이 끊긴 뒤 그 자리에 들어간 김강민이 타석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8회초 페라자의 중전안타 후 채은성 삼진, 노시환의 홈런, 안치홍와 하주석 삼진으로 9회초 공격은 7번타자부터 시작이었다. 한 명이라도 출루하지 못하면 경기는 그대로 끝.

9회초 문현빈이 1루수 땅볼, 임종찬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최재훈의 타석, SSG 조병현을 상대한 최재훈은 2스트라이크 후 볼 네 개를 지켜보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김강민에게 기회가 찾아오자, 구장에 있던 모두가 환호했다. SSG 팬들도 반가움을 표했다.

1루와 3루, 백스톱과 외야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김강민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이 나부꼈다. 모두가 김강민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강민은 1루와 중앙, 외야를 향해 헬멧을 벗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많은 감정이 뒤섞였을 팬들의 인사에 화답했다. 이계성 주심도 오래 홈플레이트를 쓸면서 김강민이 피치클락의 방해 없이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줬다.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모두가 김강민의 등장곡을 함께 부르고, 그의 이름을 함께 연호했다. 그리고 1루와 3루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김강민의 응원가를 불렀다. 김강민은 그 응원가를 배경음 삼아 조병현을 상대했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닝이 끝나고도, 팬들은 몇 번이나 김강민의 이름을 불렀다.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팬들은 김강민이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위해 그라운드에 남아 있을 때도 계속해 응원가를 열창했고, 김강민은 조금은 울컥한 듯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강민은 "응원을 해주시니까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면서 "뭉클하다. 어찌됐든 다른 팀이지만 선수 하나를 위해서 응원가를 불러준다는 게 감동적이지 않나. 감동적이었다"고 미소지었다.

경기 전에는 "오는 길이 조금 달랐고, 오고 나서는 똑같았다"고 말했던 김강민은 경기를 소화한 후 "색달랐다. 응원했던 선수의 타구를 잡아야 하니 그런 부분이 달랐다"는 소감을 얘기했다. 안타를 쳤다면 더 좋았겠다는 말에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조병현 선수 볼이 좋아 만만하게 칠 수 있는 볼이 아니었다"라 고 웃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강민의 팬카페에서는 다시 인천으로 와 친정팀을 상대하는 김강민을 응원하기 위해 선수단과 프런트에 간식을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김강민은 이렇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보내주신 성원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 문학에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강민과 최원호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강민과 최원호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인터뷰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인터뷰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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