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3:04
스포츠

"내가 감독으로 안 보였나 봐"…김민성 '주먹 치기'에 놀란 명장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14:45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아프지만 웃음이 나왔다. 선수가 홈런만 계속 쳐준다면 얼마든지 더 아파도 괜찮다는 게 '명장'의 입장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 앞서 "김민성이 시범경기 때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개막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쳐서 기분이 많이 좋아보였다"며 "롯데로 다시 와서 첫 경기, 첫 타석 홈런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SSG에 3-5로 졌다. 0-2 열세 상황에서 2-2 동점을 만들고 게임 막판까지 대등하게 싸웠지만 잔루 12개를 기록하는 적시타 부족 속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지난겨울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 2024 시즌 롯데의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민성은 롯데가 0-2로 끌려가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민성은 시범경기 기간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8경기 16타수 2안타, 타율 0.125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정규리그 개막 직전까지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 건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었다.

김민성은 다행히 개막전 첫 타석 홈런포로 자신감과 타격감을 동시에 되찾았다. 우타 거포 유망주 한동희의 부상 이탈로 올 시즌 롯데의 주전 3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민성 본인은 물론, 롯데에게도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김민성은 홈런을 치고 3루 쪽 롯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김태형 감독과 가장 먼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장난기가 발동한 듯 주먹으로 김태형 감독의 오른손을 강하게 내리쳤다. 

김태형 감독은 깜짝 놀라며 자신의 왼손으로 오른손을 매만졌다. 짧게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번졌다. 김민성이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홈런을 터뜨린 부분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은 "김민성이 팀을 옮기고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내 주먹을 세게 친 건) 내가 감독인 걸 못 알아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성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기록한 건 2010년 7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5012일 만이다. 김민성은 2007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민성은 프로 3년차였던 2009 시즌 롯데에서 114경기 타율 0.248(327타수 81안타) 4홈런 37타점 5도루 OPS 0.685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바 있다. 이듬해 전반기 종료 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전까지 롯데 주축 내야 유망주였다.

김민성은 이후 2018 시즌 종료 후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겼다. 2023 시즌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뒤 또 한 번 FA 권리를 행사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이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3회초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이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3회초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롯데는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내야진 보강이 절실했다. 김태형 신임 감독의 요청에 박준혁 단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LG와 사인 앤 트레이드가 성사되면서 김민성의 롯데 복귀가 이뤄졌다.

김민성은 전날 홈런으로 타순이 8번에서 6번으로 승격됐다. 24일 SSG전에서는 중심 타선 바로 뒤에 배치돼 해결사 역할을 부여받았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팀의 개막 첫승을 목표로 출격한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지명타자)-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로 박세웅에 맞선다.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