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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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매체. '인민날두' 北 한광성 근황 조명..."3년간 행방불명, 대체 무슨 일 있었나"

기사입력 2024.03.19 06:48 / 기사수정 2024.03.19 06:4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언론이 과거 유벤투스에서 뛰던 '인민날두' 북한 한광성의 근황을 조명했다.

스포츠바이블은 19일(한국시간) "지난 3년간 축구계에서 실종됐던 '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광성은 대체 어떻게 됐나"라며 "2019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는 호날두와 비교되던 북한의 어린 유망주 한광성을 영입했다. 이후 한광성의 삶은 그야마로 미친 일들의 연속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수년에 걸쳐 많은 선수들이 발롱도르 5회 수상자 호날두와 비교됐다. 그 누구도 차세대 호날두라는 별명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경기에 나서고, 그럭저럭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라면서 "반면 한광성의 경우 결정권은 그의 손을 벗어난 상태였다"라고 한광성은 다른 평범한 선수들과 달리 신변이 자유롭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국가대표 공격수 한광성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한 최초의 북한 선수였다. 세리에A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북한 선수이기도 하다. 빠른 스피드에 탁월한 발재간,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호날두의 플레이스타일과 닮아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매체는 한광성의 커리어를 비교적 자세하게 나열했다. "한광성은 10대 유망주 시절 북한의 인재 계획의 일환으로 2015년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칼리아리와 계약을 맺기 전까지 페루자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했다"라고 소개한 매체는 "이 기간 동안 리버풀 스카우트와도 접촉했다. 하지만 한광성은 리버풀 이적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한광성이 리버풀을 전혀 몰랐던 상태였다고 했다. 매체는 "리버풀 스카우트는 스티븐 제라드를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강조했으나 한광성은 리버풀 레전드인 제라드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고 인정했다"라고 당시 일화도 공개했다.

페루자 아카데미 관계자에 따르면 한광성을 보러 왔던 리버풀 스카우트는 '제라드 몰라?'라고 되물었고, 한광성은 전혀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스카우트가 "제라드를 모른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지?"라며 "누군가에게 제라드의 사진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광성은 사진을 보고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의 관심을 거절한 한광성은 2017년 19세의 나이로 칼리아리에서 데뷔했고, 토리노를 상대로 데뷔골까지 넣었다. 매체는 "당시 토리노 골문에는 전 맨체스터 시티 및 잉글랜드 국가대표 조 하트 골키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광성은 칼리아리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대반전이 일어났다. 페루자에서의 활약에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가 관심을 보였고, 2019년 2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주로 세리에C 소속 23세 이하(U-23)팀에서 뛰었으나 그해 10월 레체와의 경기에서 명단에 포함돼 유벤투스 1군에 합류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후 커리어가 단단히 꼬였다. 유벤투스는 2020년 1월 350만 유로(약 50억원)에 완전 영입한 후 불과 6일 만에 700만 유로(약 100억원)를 받고 카타르 알두하일로 이적시켰다.

한광성은 알두하일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2021년 3월 정치적인 이유로 카타르에서의 경력이 강제 종료됐다. 국제연합(UN)은 북한 시민의 해외 취업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발표했고, 유벤투스에서 알두하일로 이적한 것이 국제적 제제안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알두하일과의 계약을 종료시켰다.

이후 이탈리아 로마로 향할 예정이었던 한광성은 북한이 국경 폐쇄를 결정하면서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3년 동안 행방불명 상태였다. 매체는 "수년 동안 알려지지 않은 대사관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도 일체 허용되지 않아 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축구계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광성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미얀마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득점까지 올리며 축구계 복귀를 알렸다. 스포츠바이블은 "한광성은 아직 프로 소속팀이 없다. 다가올 일본전에 출전할지 두고 볼 일이다"라며 현재 북한 대표로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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