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찬스서 강공' 류중일 감독의 숨은 뜻…"한 명이라도 더 빅리거 경험하라고"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좋은 승부를 했다. 류중일 감독이 기대했던 "대등한 경기"였다.

팀 코리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와 경기를 마친 팀 코리아는 18일 LA 다저스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1회초 문동주가 다소 흔들리며 1실점을 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고, 이어 던진 팀 코리아 투수들이 모두 무실점을 하며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마운드 역시 강했고, 한국 타자들을 꽁꽁 묶으면서 승부는 팽팽하게 흘렀다. 그러다 팀 코리아는 마지막 공격인 9회초,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여덟 번째 투수 로버트 수아레즈가 등판했고, 선두타자 노시환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문보경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장타 하나만 나와도 동점에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 하지만 박성한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어 들어선 최지훈의 타구는 더블 플레이가 되면서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났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찬스에서 번트 등 작전을 쓸 생각은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생각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스페셜게임이다 보니, 번트보다 강공으로 해서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공을 치면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해서 강공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샌디에이고와의 경기를 마친 류중일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한국의) 수준 차이는 많이 난다.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잘 던져서 점수를 잘 못냈다. 몸을 만드는 기간이라 타이밍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며 "내일 다저스전도 (우리 투수들이) 오늘처럼 잘 던지면 좋겠다"며 웃었다.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