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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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왜 이래? "나 경기 출전 안 해!"…비니시우스, '원숭이 진화론' 게시한 구단에 폭발

기사입력 2024.03.16 10: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인종차별 건으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갈등을 빚었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매체 'ESPN'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SNS 포스트는 발렌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화나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지난 3일 발렌시아와의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이 역전골을 터트렸으나,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주심이 경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였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선발로 나와 팀이 0-2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패배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이때 발렌시아전을 앞두고 비니시우스가 구단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해 경기 출전을 거부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전 레알은 구단 공식 SNS에 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엔 비니시우스가 유니폼에 새겨진 레알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었는데, 사진 하단에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는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이 그림은 이스라엘 DJ 듀오 '비니 비치(Vini Vici)'의 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니시우스(Vinicius) 이름과 유사하기에 해당 로고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로고는 비니시우스의 분노를 일으켰다.

비니시우스가 분노한 부분은 바로 원숭이었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핵심 공격수이자 라리가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이지만, 일부 팬들이 경기 중 비니시우스를 조롱하기 위해 원숭이 흉내를 내며 인종차별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 원정 경기 때 비니시우스는 경기 도중 자신을 향해 원숭이라고 부르는 발렌시아 팬들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크게 분노했던 비니시우스는 눈물까지 보였다.




원숭이라고 비하하는 등 인종차별을 여러 차례 당한 비니시우스로선 자신의 사진에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는 그림을 넣은 건 용납하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스페인 렐레보를 인용한 매체는 "단 30분 동안만 SNS에 게시됐지만 비니시우스는 해당 게시물을 봤다"라며 "이후 그는 클럽 경영진한테 화를 내며 설명을 요구했고, 심지어 발렌시아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니시우스의 반응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 CEO 호세 앙헬 산체스까지 개입했다"라며 "산체스 CEO는 불편함을 호소한 선수를 진정시키고 상황을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는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27경기에 나와 16골 8도움을 올린 핵심 공격수이다. 팀 내 주전 공격수가 격한 분노를 드러내자 구단 CEO까지 나선 끝에 레알은 비니시우스를 달래는데 성공하며 사건이 커지는 걸 막아냈다.


사진=FranceRMCF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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