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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6.20' 남은 건 2G뿐…고우석, 최악투 딛고 서울시리즈 등판 자격 증명할까

기사입력 2024.03.12 15:45

고우석은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0.1이닝 5실점을 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고우석은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0.1이닝 5실점을 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남은 건 두 경기뿐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원 투수 고우석(26)은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을까.

고우석은 지난 11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최악투를 기록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무려 5점을 내줬다. 최종 성적은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 자존심이 흠집이 날 하루였다.

선두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리반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3루에서는 애런 힉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4-2가 됐다. 그치지 않고 테일러 워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4-3, 그리고 무사 1루에서 브랜든 드루리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4-5 역전을 허용했다. 팀은 빼앗긴 흐름을 되찾지 못하며 그대로 4-5로 패했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첫 패전 투수를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고우석의 개막 엔트리 등록 여부가 관심을 끈다. 고우석은 LG에서 뛴 7년간 통산 354경기 139세이브를 따냈다. 본격 마무리를 맡기 시작한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두 자릿수 세이브를 획득해 팀의 뒷문을 지켰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나타낸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를 떠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 원). 이 중 450만 달러(약 58억 원)가 보장된다. 중요한 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는 점이다. 구단이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하면 따라야한다.

고우석은 2024시즌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기에 시범경기 기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연합뉴스
고우석은 2024시즌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기에 시범경기 기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연합뉴스


샌디에이고는 예년보다 이른 개막전을 치른다. 오는 20~21일 LA 다저스와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를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 때문이다. 개막시리즈 이전까지 남은 시범경기는 두 번.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1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을 끝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전까지 한국으로 갈 최종 31인 명단을 확정하고, 시리즈 시작과 함께 출전할 최종 26인 명단을 결정할 계획이다.

고우석으로서는 남은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는 상징성과 마케팅 등 이유로 현재 구단으로부터 서울시리즈 동행을 약속받았다. 팀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내야수 김하성과 투수 고우석이 (2024시즌 개막전이 열릴)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서울시리즈 최종 31인 명단에 합류해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등판 여부 및 개막 엔트리 승선은 장담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저변 확대를 위한 이벤트 목적인 서울시리즈지만, 엄연한 정규시즌이다. 특히나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이자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다저스이기에 조금의 여유도 없을 예정이다. 고우석이 벤치에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팀은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그를 내보낼 이유가 없다.

고우석은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0.1이닝 5실점을 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고우석은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0.1이닝 5실점을 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서울시리즈가 단 두 경기만 치러지기에 마운드를 더 여유롭게 운영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1차전에 등판할 다르빗슈 유와 2차전 선발 조 머스그로브를 제외한 선발 투수들은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블로그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과 인터뷰에서 그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트 감독은 “(3선발) 마이클 킹이 서울시리즈에서 불펜 투수로 나설 것이다. 그는 경쟁에 굶주린 상황이다. 불펜 적응력이 뛰어나며 임무를 수행할 경험이 있다. 높은 의지와 충분한 능력이 있기에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트 감독의 구상이 유지된다면, 불펜의 한 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고우석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6.20에 달한다. 기록을 넘어 경기 내용도 깔끔하지 못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매 경기 주자를 내보냈다. 경기 중후반 팀 승리를 지킬 가능성이 큰 고우석이기에 깔끔하지 않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투구를 보인다면 출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고우석 스스로 능력을 선보여 해결해야 할 일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코리안 빅리거로서 한국 팬들 앞에 나서 자신의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고우석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올 시즌 개막전인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고우석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올 시즌 개막전인 서울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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