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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8K' 엔스, 1선발답네…"개막전 류현진과 맞대결, 영광"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09 16:43 / 기사수정 2024.03.09 16:43

LG 트윈스 좌완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가 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뒤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LG 트윈스 좌완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가 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뒤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예감이 좋다.

LG 트윈스 좌완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선보였다.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엔스는 KBO리그의 새 얼굴이다.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거쳤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입성했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첫 공식 경기 등판이었다. 피홈런 1개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엔스는 총 64구(스트라이크 45구)를 투구했다. 패스트볼(27개)과 커터(17개), 체인지업(10개), 커브(9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였다.

경기 후 엔스는 "전반적인 느낌은 무척 좋았다. 구종들을 더 다듬으면 괜찮을 듯하다"며 "KBO리그 팬들 앞에서 처음 투구했는데 기분 좋았고, 신났다"고 미소 지었다.

우타자에게 던지는 패스트볼, 커터가 눈에 띄었다는 질문에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승부와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펼치자고 다짐했다. 우타자 상대 몸쪽 패스트볼과 커터가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며 "던지며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봤는데 잘 된 것 같다. 큰 틀에선 공격적인 승부가 주효했다. 구종들도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가 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가 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은 엔스를 1선발로 낙점했다. 다만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면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될 것이라 평했다.

엔스는 "오늘(9일)은 좋은 체인지업도 있었고, 아닌 공도 있었다. 비시즌, 스프링캠프 때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전에서 던질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앞으로도 체인지업을 다듬는 데 집중해 더 연마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에서 공이 나왔을 때 패스트볼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4회말 2사 1루서 상대 강백호에게 커터를 던져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엔스는 "(피홈런을 통해) 배운 게 있다. 강백호는 좋은 타자고 스윙을 공격적이고 거칠게 하는 선수다"며 "실투 후 '이 선수에겐 이렇게 던지면 안 되는구나', '커터를 더 정교하게 제구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되돌아봤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을 공략하려 했는데 높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이번 시범경기부터 적용됐다. 엔스는 "투수뿐 아니라 타자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었을 것 같다. 캠프 때 KBO의 설명회를 들으며 대략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어디에 던져야 스트라이크고 볼인지 대충 예상했다"며 "이번 게임을 통해 ABS를 체험해 좋았다.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어 "커브의 경우 어느 지점에서 공이 출발하고, 떨어져야 스트라이크인지 알게 됐다.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며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가 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가 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시범 운영이긴 하나 피치클락도 적용됐다. 외야에 설치한 기계에 문제가 생겨 4회부터 피치클락이 정식으로 운영됐다. 엔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겪어본 적 있다. 오늘 내 투구 템포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피치클락을 보며 템포를 조절해 투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문제는 적응하는 것이다. 적응하는 데 신경 써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경기 후반 KT 투수가 투구하자 LG 관중석에서 "5, 4, 3, 2, 1!" 등 피치클락 카운트다운을 같이 외치며 투수를 압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엔스는 "마이너리그 때 몇몇 팬들이 시간을 같이 세기도 했다. 난 투구할 때 팬들의 소리가 아닌 내가 잘 던지는 것에만 집중한다.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엔스는 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시즌 공식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올해 한화로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엔스는 "개막전에 등판하는 것은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려 노력할 것이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류현진 선수와 맞붙는 것은 영광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는 아주 훌륭한 투수이며 메이저리그에서 잔뼈 굵은 커리어를 쌓았다. 최선을 다해 던져 팀이 승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른쪽의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이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오른쪽의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이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대전, 김한준 기자 / LG 트윈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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