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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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도입 효과? "판정 정확도 91%→96%"…선수단 실시간 확인 '가능' [현장메모]

기사입력 2024.03.07 17:59 / 기사수정 2024.03.07 17:59

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KB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KBO 제공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최원영 기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분다. 긍정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시범 운영), 그 외 규칙 변경 사항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ABS는 이른바 '로봇 심판'으로 통한다.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정규 투구의 위치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판별 시스템이 심판에게 해당 투구의 판정 결과(스트라이크 혹은 볼)를 자동 전달하는 구조다.

KBO가 ABS의 도입을 검토한 이유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리그 운영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날 KBO에 따르면 2023년 KBO리그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약 300개였다. 이중 타자의 타격, 파울 등 상황을 제외한 심판의 판정 투구는 약 166개였다. 

심판과 투구 시스템의 판정이 불일치한 경우는 약 14.4개였다. 심판이 존 내 투구를 볼로 판정한 것이 약 7개, 존 바깥의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것이 약 7.4개였다. 심판의 정확성은 91.3%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경우 약 92.5% 수준이다. 정확성을 끌어올리고, 보다 일관적이며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길 바라는 KBO는 올해 판정 정확성의 목표 수치를 95~96%로 잡았다.

ABS의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cm씩 확대해 적용한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ABS의 정확한 판정으로 볼넷이 증가하는 현상 등 존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던 기존 스트라이크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고자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할 때 양 사이드를 2.5cm씩 확대 운영한 사례도 참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재동, 최원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재동, 최원영 기자


상·하단 기준은 홈 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의 포구 위치, 방식 등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해 통과했는지에 따라 스트라이크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상·하단 높이는 선수별 신장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기존 심판 스트라이크존의 평균 상·하단 비율을 토대로 삼았다. 예를 들어 신장 180cm인 선수의 경우 존의 상단은 지면으로부터 101.43cm, 하단은 49.75cm가 된다. KBO는 구단으로부터 선수별 신장 데이터를 수집 후 직접 각 구단을 방문해 선수들의 신장을 체크했다.

KBO는 경기 중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실시간으로 ABS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 구단에 태블릿 PC를 1개씩 제공할 계획이다.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해당 판정에 이의제기 혹은 항의할 수 없다. 단, 구단에 제공된 실시간 데이터와 심판 판정이 불일치하거나 시스템 및 운영상 오류가 의심되는 경우 감독이 심판에게 관련 사항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심판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경기 전 혹은 경기 중 장비 및 시스템의 결함, 오류, 기타 불가항력적인 상황 등으로 원활한 ABS 운영이 불가능한 경우 주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대체한다.

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재동, 최원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재동, 최원영 기자


피치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된다. 경기 중 불필요한 시간 지연을 최소화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지난해 피치클락 도입 후 경기 시간이 전년 대비 24분 단축됐다. 3시간 4분에서 2시간 40분으로 줄었다.

시범 운영인 만큼 피치클락 위반에 따른 볼·스트라이크 등의 제재는 적용하지 않고 구두 경고만 부여한다. 견제 제한 등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전체 규정이 적용된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다(메이저리그 각 15초·20초).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해당 시간 제한을 위반할 시 수비 측에는 볼, 공격 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클락은 내야 홈플레이트 양쪽에 2개, 타자 시야 내 외야 중앙에 1개 등 총 3개 설치된다. 경기 중 피치클락 작동에 대한 최종 책임, 권한은 심판에게 있다.

또한 올해 베이스 크기가 확대된다. 1~3루 베이스 크기가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3cm)로 커진다. 수비 시프트도 제한된다. 수비 팀의 경우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한다. 2명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각각의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내야수 4명은 투수가 투구판에 서 있을 때 내야 흙 경계 내에 있어야 한다. 외야수의 위치 이동은 제한되지 않지만, 외야수를 4명 이상 배치할 순 없다.


사진=양재동, 최원영 기자 / KB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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