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다이렉트 퇴장+오현규 명단 제외' 셀틱, 하츠 원정서 0-2 완패→리그 선두 탈환 실패 [SPL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양현준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이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셀틱은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애든버러에 위치한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셀틱은 승점 68(21승5무3패)을 유지해 2위에 머물며 라이벌 레인저스(승점 70)가 차지 중인 선두 자리 탈환에 실패했다. 반대로 홈에서 셀틱을 제압한 리그 3위 하츠는 승점을 55(17승4무8패)로 늘리면서 셀틱과의 승점 차를 좁혔다.

특히 대한민국 윙어 양현준은 이날 선발로 나와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정조준했지만 전반 초반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동료가 실축하고,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하면서 불운한 하루를 보냈다.




원정팀 셀틱은 4-3-3 전형을 내세웠다. 조 하트가 골문을 지켰고, 그렉 테일러, 리암 스케일스, 캐머런 카터비커스, 앨리스테어 존스턴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파울루 베르나르두, 이와타 도모키, 맷 오라일리가 맡았고, 최전방 3톱 라인에 마에다 다이젠, 아담 이다, 양형준이 이름을 올렸다.

홈팀 하츠는 3-5-2로 맞섰다. 잰더 클라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카이 롤스, 스티븐 킹슬리, 토비 시블릭이 백3를 구성했다. 좌우 윙백엔 알렉스 코크란과 덱스터 렘비키사가 배치됐고, 중원에 호르헤 그랜트, 베니 바닝기미, 칼렘 뉴언호프가 출전. 최전방에서 앨런 포레스트와 로렌스 샹클랜드가 셀틱 골문을 노렸다.

셀틱은 전반 11분 만에 양현준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공을 양현준이 먼저 차지했고, 하츠 윙백 코크란이 뒤늦게 태클이 들어가 양현준을 넘어뜨리면서 셀틱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양현준은 지난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도움을 각각 한 개씩 올려 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기세를 몰아 양현준은 전반 이른 시간에 빠른 속도를 활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내 셀틱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양현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공격수 이다가 골대 중앙을 향해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하츠 수문장 클라크 골키퍼가 발로 막아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셀틱은 설상가상으로 양현준이 전반 이른 시간에 퇴장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15분 경합 상황에서 양현준이 공중볼을 발로 받기 위해 오른발을 높이 들어 올렸는데, 양현준 발이 그만 공을 뺏기 위해 달려온 코크란 얼굴을 가격했다. 고의는 없었지만 위험했던 상황이기에 양현준은 곧바로 사과를 표했고, 심판은 양현준한테 경고를 줬다.

심판은 양현준한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실의 판단을 달랐다. VAR은 심판한테 상황을 제대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심판은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모니터를 유심히 보던 심판은 그라운드로 돌아와 판정을 번복하며 양현준한테 준 경고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했다.




양형준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한 셀틱은 결국 전반 4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셀틱 미드필더 이와타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VAR 판독 결과 하츠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셀틱과 달리 하츠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키커로 나선 미드필더 그랜트는 하트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왼쪽 구석으로 정확한 슈팅을 꽂아 넣어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허용한 셀틱은 후반전 시작 후 팀의 주포 후루하시 교고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후반 11분 하츠 공격수 샹클랜드한테 추가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박스 안에서 샹클랜드의 패스를 받은 뉴언호프가 미끄러 넘어졌지만, 넘어지는 와중에 공을 뺏기기 전에 샹클랜드한테 패스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샹클랜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셀틱 골망을 가르면서 스코어를 2골 차로 벌렸다.




결국 셀틱은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하츠전을 0-2로 패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라이벌 레인저스한테 넘겨줬다. 또 무패행진도 12경기(10승2무)에서 마감됐다.

양현준으로선 뼈아픈 결과이다. 최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복귀한 후 4경기에 나와 도움을 2개 올리며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는데, 하츠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일반적으로 위험한 태클 등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할 경우 3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며 셀틱이 항소할 가능성이 있기에 향후 양현준이 공식적으로 몇 경기나 나오지 못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대한민국 공격수 오현규는 이날 벤치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명단 제외를 당했다. 지난달 17일 킬마녹과의 리그 26라운드에서 교체로 나왔던 오현규는 하츠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