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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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불륜' 적나라한 가정사 공개, 아이들은 괜찮을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3.03 12:1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이혼과 재혼 등 연예인들의 가정사가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모든 반응을 접하게 될 아이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2월 괴담'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연달아 연예인들의 파경 소식이 전해졌다. 뿐만 아니다. 이혼이 흔해지며 보다 더 많은 대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된 만큼 재혼과 이혼은 방송의 콘텐츠로도 사용되는 요즘이다.

다양한 스타들은 자신의 상황을 SNS로 직접 알리기도 하고 방송에 가감없이 모두 공개하며 솔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들은 이에 "꾸밈없는 속마음 공개에 위로를 받고 쾌감을 느낀다", "숨기고 말 나오는 것보다 현명한 대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가정사 공개는 자연스럽게 어린 아이들을 향한 걱정을 낳는다.

지난 2일 그룹 티아라 멤버였던 아름이 현재 이혼 소송 중인 전남편이 아이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아름은 "뉴스에서만 보던 아동학대 같은 것들이 저희 아이들에게 있었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현재 아이들을 모두 데려온 상태"라며 그간 두 자녀가 겪은 학대 정황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아이들의 일부 사진을 공개했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이를 알았다는 아름은 어린 아이를 침대에서 집어 던지고, 자는 시간에 시끄럽게 하면 집 밖에 내쫓았다고 주장하며 "화풀이 대상으로 애들 입에 침 뱉기는 물론 애들 얼굴에 오줌을 싸고, 큰 애 얼굴에는 똥도 쌌다고 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러한 방식의 공개에 우려를 표했다. 아이들의 일방적인 대화로 섣부르게 공개했다는 의견부터 대중에게 자세한 폭력 정황이 알려진 아이들이 컸을 때 느낄 수치심, 부모의 싸움 공개에 대한 상처 등에 대한 걱정이 동반됐다.

이는 최동석-박지윤 부부의 SNS 저격과 배우 황정음의 남편 불륜 폭로 또한 마찬가지다.



각각 이혼 소식을 발표한 최동석과 황정음은 SNS를 통해 상대를 폭로했다.

양육권으로 갈등 중임을 알린 최동석은 박지윤 측에 정강이를 맞았으며, 박지윤이 생일인 아들이 아픔에도 개인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아. 내가 돈 더 벌고 내가 더 잘났으니 내가 바람 피는 게 맞지", "바람 피는 사람인지 알고 만나냐?" 등의 댓글로 불륜을 암시한 황정음은 '아이들은 무슨 죄냐'는 댓글에 "난 무슨 죄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커서 부모가 이혼한 과정을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게 옳은 일일까", "부모가 SNS에 아이 얼굴들도 올리던데. 걱정되는 건 사실", "알아서 잘 하겠지만 본인의 힘듦을 토로하는 것과 아이들의 보호 사이에서 고민을 잘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으로 공개하는 이혼과 재혼 콘텐츠 속 아이들을 향한 걱정도 불거진 바 있다.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과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각각 정대세-명서현 부부와 유현철-10기 옥순 김슬기 커플의 가상 이혼과 재혼 연습 과정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 적나라한 과정에서 아이들 또한 함께 출연하게 돼 비판을 받았다.



우선 정대세의 자녀들이 '가상이혼'이 아닌 진짜 이혼을 실감케 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공개됐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집을 또 하나 샀다"는 말에 슬픔을 내비치고 “아빠 집 사지마. (집보다) 가족이 더 좋아”라고 시무룩한 대답을 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송 이후, 아이들이 느끼지 않아도 될 이혼 트라우마를 겪게 했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제작진은 '아동의 심리 보호를 위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뒤에 촬영됐다'는 설명을 추후 추가했으나 아동학대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재혼 준비 중인 유현철과 '10기 옥순' 김슬기는 각각 딸과 아들을 데려와 4인 가족의 삶을 살아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래인 두 자녀의 갈등이 그대로 내비쳐지고 있는 상황.



선공개 영상에서는 아이들이 각자의 부모에 대한 소유권과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두 아이의 성향을 비교하며 아이들을 향한 평가를 내리고, 아이들의 행동을 지적해 또 다른 시청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대중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하는 행동, 이혼과 재혼 과정에서 받는 상처를 우리가 아는 게 맞나", "아이들이 방송 출연에 동의를 했어도 일단 나이가 어리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이러한 점을 화제성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길" 등의 걱정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솔직함이 무기가 된 요즘이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들은 보호를 받아야 할 존재다. 어린 아이들이 포함된 가정사 공개에 방송국은 적절한 보호 조치 기준을 성립하고, 추후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변화할 방송 동의 여부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둬야 할 시기가 아닐까.

사진 =엑스포츠뉴스, 개인 SNS, TV조선,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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