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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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현경 별세, 아내 곁으로…"아흔 앞두고 연극열정" 큰 별 지다 [종합]

기사입력 2024.03.01 22:50 / 기사수정 2024.03.02 00:48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원로배우 오현경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1일 유족에 따르면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오현경의 딸 지혜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일모레 아흔이신데도 새 작품을 하고 싶어 하셨다. 연극을 향한 열정을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다"며 아버지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회고했다.

고인은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교내 연극부를 만들어 연극배우의 길에 접어들었고,  연극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을 설득하기 위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부원으로 모집했다고.



이듬해 전국 고등학교 연극 경연 대회에서 '사육신'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졸업 후에는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동천홍', '허생전' 등 수많은 연극작품에 출연했다.

고인은 KBS 1기 공채 탤런트다. 1960년대 TV 드라마 시대도 열었고,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의 이장수 역으로 인기를 누렸다. 종합상사의 만년 과장 이장수 역을 맡아 '까불고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오현경은 식도암, 위암 등을 겪으며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2008년 연극무대로 돌아와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던 고인. 지난해 5월에는 연세극예술연구회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도 출연했다. 해당 작품은 오현경의 유작이 됐다.



고인은 2017년 별세한 배우 윤소정과 사이에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를 뒀다. 딸 오지혜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이다. 발인은 5일,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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