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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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먹으라고 했어요'…'4년 자격정지' 억울한 포그바, 의사 핑계→CAS 항소

기사입력 2024.03.01 15:44 / 기사수정 2024.03.01 16:31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금지 약물 복용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일(한국시간) "폴 포그바가 징계를 받게 만든 금지 약물은 미국 의사가 처방한 약 세트와 관련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향한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성장하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패스, 독보적인 축구 센스를 선보였던 포그바는 유벤투스에 뛴 4년 동안 178경기에 나와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세리에A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 선정 1회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서 모두 큰 성화를 거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해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비록 맨유 시절과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로 복귀한 이후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포그바는 전성기 시절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축구선수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포그바는 선수 생활 말년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8월에 받았던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중징계를 받았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에 의해 금지된 약물로 동화작용 스테로이드로 분류된다. 근육 발달은 물론 체형, 신체 감각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기피되는 금지 약물로 유명하다.

지난해 8월에 실시된 1차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검출된 포그바는 이후 10월에 진행된 2차 테스트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결국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 Italia)로부터 4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 노화 방지와 근육 강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 성분이 포그바 몸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포그바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 별도로 약물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속팀 유벤투스를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미 계약 해지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적료 없이 입단한 것에 따른 보너스 지급도 취소할 분위기다.

무엇보다 포그바는 현역 은퇴 기로에 서게 됐다. 징계가 확정된 이상 1993년생인 포그바는 35세가 돼야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는데, 4년 동안 실전을 못 뛴 데다 도핑으로 논란을 일으킨 30대 중반 선수를 영입할 팀이 나올지 불분명하다.

포그바는 1차 도핑 테스트 때부터 계속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자신의 피에서 검출된 금지 약물 성분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 메일'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의 양성 판정은 미국 의사가 포그바한테 처방한 약 세트와 관련이 있다"라며 "이 약은 지난 2022년 11월 말에 처방됐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어 "포그바는 혈액 검사를 통해 신체의 특정 결함이 확인된 후 미국 회사가 만든 보충제를 섭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그는 의학적인 조언에 따라 약을 복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통해 장기간 출장 정지를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백을 주장하는 포그바는 징계가 확정된 후 즉각 성명서를 내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난 오늘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의 결정을 통보받았으며 그 판결이 틀렸다고 믿는다"라며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이 내게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슬프다.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금지 약물 양성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의사가 처방해 준 보충제가 원인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난 고의로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하는 보충제를 섭취한 적이 없다. 프로 선수로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해 내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라며 "내가 뛰었던 팀들, 상대했던 팀들의 선수들 및 지지자들을 속인 적이 없다"라고 다시 한 번 결백을 강조했다.

포그바는 끝으로 "오늘 발표된 결정에 따라 CAS에 항소하겠다"라고 선언했다.

포그바가 CAS 항소를 천명함에 따라 그는 청문회 등을 거쳐 최종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군가가 포그바 모르게 약물을 먹였다거나, 포그바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약물을 섭취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CAS에서도 기각될 확률이 매우 커 포그바가 CAS 항소를 통해 자격 정지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8년 브라질 출신 칼리아리 공격수 주앙 페드로는 이뇨제 양성 반응으로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자신도 모르게 오염된 식품 보충제를 섭취했다는 페드로의 주장이 받아 들여져 징계가 6개월로 단축된 바 있다. 또 2022년 얼티밋파이팅챔피언십(UFC) 선수 바비 그린은 포그바와 동일한 DHEA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6개월 징계로 그쳤기에, 포그바가 형평성을 이유로 징계 완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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