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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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차범근 "손흥민 같은 주장 있어서 다행"…SON 리더십 극찬

기사입력 2024.03.01 08: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도 다행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조명받았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축사자로 나선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대표팀 내 불거졌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차 전 감독은 이번 일로 축구 유망주들과 부모들, 한국 축구계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탁구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핵심 이강인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저녁, 이강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식사 이후 탁구를 치는 걸 손흥민이 제지하자 다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다음날 한국은 요르단에 0-2 완패를 당하며 일찍 짐을 쌌다.

대회가 끝난 뒤 한동안 화제가 됐던 두 사람의 불화설은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이강인이 런던으로 가서 손흥민에게 사과하고, 손흥민이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주면서 종결됐다.



차 전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 멋진 사람, 주변을 돌볼 줄 아는 큰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하고 이야기해 왔다. 아시안컵을 마친 뒤 23살의 이강인이 세상의 뭇매를 맞고 있다.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는 대수롭지 않던 일이 한국 팬을 이렇게까지 화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이번 일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 상을 받는 세대는 동양적인 겸손과 희생이, 혹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자칫 촌스럽고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앞으로 (그런 선수가) 더욱 많아질 수도 있다"면서 "동양적 인간 관계야말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무기이자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이 중요시하는 건 '예절'이었다. 그는 자신이 과거 독일에서 성공한 이유, 그리고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프리미어리그(PL)에서 성공적인 유럽 생활을 보낸 이유 중 하나가 예절이라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아이들이 (예절의) 소중함을 모르고 버리려고 해도, 존경받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어른들이 다시 주워서 손에 꼭 쥐어줘야 한다"라며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걸 가르치지 못한 이강인의 부모님과, 뻔히 방향을 알면서 방향과 길을 알리려고 애쓰지 않은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야 마땅하다. 손흥민 같은 주장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차 전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이 주장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일은 더 크게 번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다툼 도중 손가락이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은 영국 내에서도 주목받았지만 당사자인 손흥민은 입을 꾹 닫고 있었다.

이강인의 사과를 단번에 받아주는 포용력도 보였다. 후배의 사과를 주저없이 받아준 선배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앞에서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함께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하는 손흥민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었다.

손흥민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호평받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최장기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미 유명하지만, 손흥민의 리더십은 이번 시즌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서 해외에도 알려졌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손흥민은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손흥민을 도와 부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그는 거의 모든 선수가 따르는 사람이다. 그는 이기고자 하는 엄청난 열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토트넘 선수단이 그가 주장이 된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게 보인다"라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차 전 감독이 강조한 예절도 보유한 선수가 손흥민이다. 지난해 10월 손흥민이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 이후 해설위원들과 악수를 한 뒤 마이크를 중계 테이블 위에 살포시 내려놓고 양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은 현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차범근축구상위원회, 손흥민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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