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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 쾅' 미쳤다! 이정후, ML 첫 손맛 봤다…2G 연속 안타+타율 0.500 불방망이

기사입력 2024.03.01 08:35 / 기사수정 2024.03.01 09:12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빅리그 무대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실전투입 두 번째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 보였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시범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선두타자로 나와 애리조나 선발투수 라인 넬슨을 상대로 2루타를 쳐내며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초구 152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본 뒤 2구째 143km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가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불리한 상황에서 131km짜리 커브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 몸쪽 낮은 코스의 공이었지만 이정후는 특유의 테크닉으로 기술적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끌려가던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넬슨을 상대로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정후는 넬슨의 초구 151km짜리 직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다. 이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136km짜리 체인지업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며 투 볼 원 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카운트 싸움을 끌고 갔다.  

이정후는 넬슨의 4구째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몰린 152㎞의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76.5㎞, 발사 각도는 18도, 비거리는 127.4m였다. 발사각은 낮은 편이었지만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타구로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게 했다. 

이정후는 이후 6회초 1사 후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우완 조시 그린을 상대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148km짜리 싱킹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대수비로 교체되면서 이날 게임을 마쳤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자마자 하루 휴식 후 홈런포까지 가동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시범경기 타율도 0.500(6타수 3안타)로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을 제외하면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애리조나에 1-2로 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천300만(1505억 원)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초반 가벼운 허리 담 증세에 시달리며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이정후 자신의 이름보다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인 아버지 이종범의 아들로 유명했지만 2024년 현재는 이정후 그 자체로 한국 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1181안타, 515타점, 69도루, 581득점, OPS 0.898의 기록을 남긴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500만 달러(약 1628억 7500만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타자였던 요시다 마사타카가 2023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조건이었던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70억 원)를 제치고 역대 아시아 타자의 포스팅 최고액 기록까지 세웠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내 입지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상태다.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일찌감치 2024 시즌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확정하고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정후는 실전에서 이에 부응하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팀 중 4위에 그쳤다. 79승 83패, 승률 0.488로 승패마진 '-4'를 기록,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0, 2012, 2014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강팀의 위용을 잃은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약점은 타격이었다.  2023 시즌 팀 타율 0.235로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버텨줘도 타자들이 점수를 얻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 쉽게 게임을 풀어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특히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줘야 할 마땅한 1번타자가 없는 게 문제였다. 2023 시즌 1회 공격에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의미 없이 날려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무려 9명의 선수가 1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제 몫을 해냈던 선수가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중견수 포지션에서 마땅한 주인이 없는 것도 문제였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 루이스 마토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중견수로 나섰지만 타율 0.250(228타수 57안타) 2홈런 14타점 OPS 0.661로 기대에 못 미쳤다. 마토스의 출루율은 0.319로 리드오프에 어울리지 않았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리드오프로 점찍은 이정후가 좋은 타격감을 뽐내면서 1번타자 문제는 해결 기미가 보인다. 이정후는 자신에게 대박 계약을 안겨준 샌프란시스코에 야구로 보답할 준비를 순조롭게 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면서 시범경기 출전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예상 외로 시범경기 개막전 출전이 불발되면서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이정후가 경미한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25일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정후가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 도중 경미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자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무리하게 게임에 출전시키기보다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정후를 회복에 전념하도록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슬러서의 보도를 인용한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며칠 내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상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하지만 옆구리 부상의 특성상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팀으로선 최대한 (출전 여부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통증을 털어낸 뒤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걸 증명한 것은 물론 기량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하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달 28일 시범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의 데뷔가 (허리 통증으로) 미뤄지기는 했지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득점까지 기록한 건 아주 좋아 보인다"며 "내 생각에 이정후는 확실히 좋은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누상에서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어떤 혼란을 일으킬지는 알 수 없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타격, 수비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이정후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빅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시범경기 단 두 차례 출전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자로 우뚝 섰다. 이정후가 슬러거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미국 무대 첫 홈런이 빠르게 나오면서 스스로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MLB닷컴 등 미국 언론들은 이정후의 컨택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장타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자신에게 일발장타가 있음을 보여주면서 2024 시즌 빅리그에서 바람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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