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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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박민영 "'예방주사룩' 오프숄더 의상, 내가 봐도 과했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2.21 07: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박민영이 작품을 위해서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화제가 된 오피스룩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막장 드라마의 성격을 갖춘 '내남결'은 지금까지 박민영이 참여했던 작품들과는 결이 달랐다. 그는 "1회부터 11회까지의 이야기가 챕터 1이었고, 12회부터를 챕터 2로 나눠서 생각할 정도로 결이 달랐다"고 말했다.

박민영은 "12회부터는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걸 깨닫고 천사같은 방법으로는 복수를 이루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지원이 보다 격한 느낌의 떠넘기기를 하게 된다. 그래서 초반에는 감정을 덜어내는 연기가 많았는데, 12회 이후로는 골프채도 휘두르고 목이 졸리기도 해서 심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극중 최고의 사이다 장면으로는 박민환의 부모와 함께한 상견례 씬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대본을 잘못 봤나 싶었다. 페이크 퍼와 망사 스타킹을 입고 있다고 쓰여있었다. 거기에다 업어치기까지 해야 했어서 코를 풀면 까맣게 나올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그 장면이 '지금 결혼한 분들에게는 통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사이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지원의 입장에서도 1회차 인생 때 받은 굴욕과 설움이 날아가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기혼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는 박민영은 "주변에 신혼부터 아예 자녀를 대학에 보낸 언니들까지 다양한 분들을 봐왔다. 지원이의 웨딩룩은 왠지 그런 걸 고집하시지 않았을까 싶어서 저희 엄마 웨딩룩을 참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플래시백에 잠깐씩 나오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누워있거나 일하고 왔는데 세탁기에서 빨랫감을 꺼내놓지도 않은 남편에 대한 분노를 많이 들었다. '정말 꼴보기 싫다', '없었으면 좋겠다', '첫째아들, 둘째아들 키우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그래서 1회차 결혼생활은 이런 느낌이겠다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변화하는 강지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했을까. 박민영은 "1회차 때는 소리를 지르는 씬들이 꽤 많다. 민환과 수민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지원은 힘이 없어서 온몸에서 끌어올려도 쇳소리밖에 나지 않는 인물이다. 그땐 저도 모르게 데시벨이 크게 안 나더라. 살을 37kg까지 뺀 상태였고, 전날에 이온음료밖에 안 마신 상태여서 이명이 생겨서 쓰러질 뻔하고 해서 샤우팅을 해봤더니 감정이 나오더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훌륭한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 몸을 망가뜨리면서 연기를 하니까 감정에 가까워졌고, 2주 후에 살크업이 된 상태로 소리를 지르니까 시원했다. 그런데 너무 맑은 발성이 나와서, 10년 전으로 돌아간 2회차에는 이런 느낌으로 가야겠다 생각했다. 확실하게 각성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고, 한 해가 더 지나고 결혼시킨 후의 지원은 죽음까지 경험해본 2회차라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또 주란(공민정)보다 언니일 수도 있어서 품어주고 성숙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헀고, 시간대가 달라지는 부분에 미세한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룩으로 유명한 박민영은 이번 작품에서는 '독기룩'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민영은 "대본에는 지원이 꾸민다는 내용만 있었지, 구체적으로는 어떤 모습일지 잡혀있지 않았다. 게다가 그 다음 장면이 동창회 씬이어서, 확실하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의상을 입었는데, 그게 독기룩이 될 줄은 몰랐다. 너무 과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는 "그 때까지는 살을 찌우지 못한 상태로 시작하다보니 머리 과감하게 자르고 과감하게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상태로 업무를 끝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과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전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오피스룩을 자주 선보였던 박민영은 "그간 세 작품에서 오피스룩을 선보이다보니 더이상 새로운 룩이 나오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김비서가 또 나오네?' 하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아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웹툰 그림체가 ('김비서'의) 미소랑 너무 닮은 거다. 헤어스타일부터 모든 스타일링이 비슷해서 김비서랑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발로 잘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울을 보고 변신을 하고 싶더라. 새로운 삶을 사는 느낌이 나서, 스타일리스트를 새로운 분을 써볼까 하는 생각에 바꿔봤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몇 장면이 위험한데 생각했던 씬이 굉장히 길더라. 의상을 보고 예방주사룩이라고 하더라. (웃음) 저도 거기에 가서 천을 붙여주고 싶더라. 저것만 아니었으면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저의 패착같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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