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7:17
스포츠

감독이 관둔다고 하니까 3승 1무 '질주'…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기사입력 2024.02.19 00:2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FC바르셀로나의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가 팀의 갑작스러운 좋은 성적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듯 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트리뷰나'는 18일(한국시간) 사비 감독의 인터뷰 발언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오는 22일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사임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이러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였다"며 "발표를 한 직후 우리 팀은 최대 승점 12를 딸 수 있는 기회에서 10점을 땄다. 난 선수들의 반응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사비는 지난 28일 리그 중하위권팀 비야레알 CF에 홈경기서 3-5로 패했다. 지난 26번의 승부서 바르셀로나는 단 한번도 비야레알에 패한 적 없었지만 해당 경기로 바르셀로나는 비야레알에 약 15년만에 첫 패배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올 시즌 꾸준하지 못한 경기력으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코파 델 레이, 리그서 모두 미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사비 감독 또한 결국 비야레알전 패배 직후 자신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사비의 사임 의지는 바르셀로나 구단 관계자를 포함해 선수들조차도 금시초문이었으며 수석코치이자 그의 형인 오스카르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가족들 등 최측근 외에는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비는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선수단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한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는 말 때문일까. 선수들은 비야레알전 이후 4경기 3승 1무를 거뒀다.




물론 결과는 승리였지만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트리뷰나'는 "바르셀로나는 비야레알전 이후 CA 오사수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그라나다 CF, 셀타 비고를 만나 3승 1무를 거뒀다. 이는 어떤 모습의 바르셀로나여도 거둘 수 있는 성적"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사비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즉 사비가 사임 의지를 표명한 직후 거둔 성적은 그저 일정에 따른 결과였던 것이지, 그의 발표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르셀로나가 만난 네 팀은 모두 올 시즌 리그 10위 바깥의 중하위권 팀들이며 바르셀로나가 3-3 무승부를 거뒀던 그라나다는 19위의 강등권이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혹평받았던 그라나다전서 전반 14분 라민 야말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43분, 후반 15분에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1-2로 끌려갔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후반 18분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무게추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이마저도 후반 21분 그라나다의 득점으로 또다시 기울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만 16세의 어린 유망주 라민 야말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야말은 후반 35분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바깥서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해 공을 직접 탈취했고 이를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지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트리뷰나'는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이길 때마다 이러한 발언을 해오고 있다"며 "어차피 다음 시즌 감독직에서 해임될 줄 알았던 것인가"라며 사비의 사임 발표가 특정한 효과를 바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