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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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형'의 굳은 약속…"과정? 올해는 결과로 말하겠다"

기사입력 2024.02.18 09:15 / 기사수정 2024.02.18 09:52

성남FC의 사령탑 이기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다짐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성남FC 2024시즌 출정식에 참석한 이기형 감독. 사진 성남FC
성남FC의 사령탑 이기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다짐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성남FC 2024시즌 출정식에 참석한 이기형 감독. 사진 성남FC


(엑스포츠뉴스 성남, 김환 기자)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바뀌려고 노력한다면 결과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성남FC를 지휘하는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은 승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성남FC 2023시즌은 아쉬움이 진했던 시즌이었다. 2022시즌 강등 이후 이기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성남은 다른 K리그2 팀들과 마찬가지로 승격을 목표로 달렸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성남이 받은 9위라는 성적표는 승격과 거리가 멀었다.

성남은 결과를 수용하고 더 나아질 방법을 모색했다. 투자 대비 효율이라는 스포츠계의 공식을 믿었다. 성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신상진 구단주에 의하면 성남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30억 늘어났고, 금액만 따지면 100억 이상이다. 성남시의 지원을 받은 성남은 유상훈, 김주원, 알리바예프, 이정협, 윤영선 등 베테랑 선수 영입에 힘을 쏟았다. 동시에 정승용, 한석종, 김정환, 정원진처럼 FA(자유계약) 자원 영입에도 신경 썼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성남의 2024시즌 출정식에 앞서 만난 이기형 감독은 "작년에 저조한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번 시즌은 구단에서 많은 지원을 받은 덕에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훈련을 준비했는데, 선수들의 집중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런 부분들이 잘 드러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쿼드의 두께는 이기형 감독이 진단한 문제점들 중 하나였다. 이기형 감독은 "스쿼드가 얇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변화를 주면서 리그를 치르다 보니 팀의 단단함이나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능력이 부족했다.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스쿼드를 보완해 팀을 운영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의 성남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기형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성남 선수들 중 대다수가 전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성남에서 간절함을 갖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오자 선수단 구성부터 과감하게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과 다르게 어느 팀에서 선발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이기형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성남FC의 사령탑 이기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다짐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성남FC 2024시즌 출정식에 참석한 이기형 감독. 이기형 감독이 행사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성남FC
성남FC의 사령탑 이기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다짐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성남FC 2024시즌 출정식에 참석한 이기형 감독. 이기형 감독이 행사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성남FC


이기형 감독은 "그것도 영향이 있기는 하다. K리그1에서 뛰던 선수들이 K리그2에 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이 성남을 위해 팀에 와줘서 고맙다. 또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지난 시즌을 통해 많이 발전했다.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가동하면 좋은 선수단 구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눈에 띈다. 돌아온 '제너럴' 윤영선을 필두로 유상훈, 김주원, 이정협, 정승용 등 모두가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특히 1991년생인 김주원, 이정협, 정승용을 중심으로 30대 선수인 한석종과 알리바예프 등이 모두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형 감독도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기형 감독은 "작년에 필드에서 뛰는 베테랑 선수가 없었고, 경기장 위에서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이런 부분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이번 시즌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함께 뛴다면 우리의 목표 달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 선수들을 영입했다"라고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있지만, 우리가 이번 시즌 선수단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팀 스피릿이었다. 고참 선수들 중에서도 느슨한 선수가 없고, 모두 개인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다"라며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향한 신뢰도 보였다.

성남FC의 사령탑 이기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다짐했다. 전지훈련 도중 사진 촬영에 임하는 이기형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의 사령탑 이기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다짐했다. 전지훈련 도중 사진 촬영에 임하는 이기형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스쿼드만 좋아진다고 성적이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기형 감독은 자신부터 바뀌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고치려고 노력했고, 이를 위해 스스로도 바뀌었다. 이기형 감독은 지난 시즌의 전술 기조를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이번 시즌에는 결과를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이기형 감독은 "올해에는 결과를 가져오는 축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시즌에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결과를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실리적인 축구를 계획하고 있는지 묻자 이기형 감독은 "작년에는 도전적이고, 압박을 자주 하는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니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점점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생겼고, 선수 사이 간격도 더욱 벌어지면서 경기 막바지에 실점을 많이 내주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적절하게 잘 섞어서 우리가 실리를 찾을 수 있는 축구를 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사진=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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