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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아, 넌 우리에게 소중해!"...SD 단장의 호소, 장기계약 논의도 이뤄질까?

기사입력 2024.02.14 16:02 / 기사수정 2024.02.14 16:02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팀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김하성(29)의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다만 김하성이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확실하게 강조했다.

프렐러 단장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김하성이 녹색 다이아몬드 중앙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뒤 2020년까지 통산 891경기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2020년에는 138경기 타율 0.306,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김하성에게 KBO리그는 좁았다. 2020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6억 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미국 야구의 높은 벽과 마주했다.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쳤다.

김하성은 주 포지션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어느 위치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던 타격에서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에 고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였던 2022 시즌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줬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것은 물론 크게 향상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2023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포지션을 2루로 옮겼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팀 내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외려 2023 시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우뚝 섰다. 후반기 체력 저하 속에 타율이 하락한 것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스탯을 찍었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인정받았던 물 샐 틈 없는 그물망 수비로 샌디에이고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023 시즌 정규리그 82승 80패로 승률 0.506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팀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의 2024 시즌 전망도 마냥 밝지 않다. 재정 악화 여파로 지난해 타율 0.275, 156안타, 35홈런, 109타점, 12도루, OPS 0.930의 성적을 기록한 후안 소토를 트렝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냈다.

샌디에이고는 특급 마무리 조시 헤이더도 붙잡지 못했다. 헤이더는 역대 메이저리그 마무리 FA 최고액인 5년 총액 9500만 달러(약 1271억 원)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상황이라면 김하성과 2025 시즌 함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과 상호합의에 따라 2025 시즌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지만 김하성이 FA 권리 행사를 1년 미룰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하성은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2012 시즌 종료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46억 원)의 한국인 역대 메이저리거 최고 금액 계약을 충분히 뛰어넘는 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면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171억 원)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1982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024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 스포츠'도 미국 메이저리그 2024-2025 시즌 FA 시장에 나올 선수들을 평가하면서 김하성을 6위에 올려놨다. 

샌디에이고가 스토브리그 기간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갑작스러운 빅딜(Big Deal)만 아니라면 김하성은 2024 시즌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프렐러 단장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김하성에게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렸고, 김하성도 이를 이해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우리와 김하성, 그의 에이전트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이 2024 정규리그 개막을 샌디에이고에서 맞는다면 그 무대는 김하성의 고향과도 같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이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개막 시리즈 2연전을 3월 20~21일 LA 다저스와 한국에서 치른다.

김하성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다. 2016, 2018, 2019, 2020 골든 글러브 수상과 2020년 KBO 역대 3번째 단일 시즌 유격수 30홈런의 역사는 모두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들어졌다.

김하성은 4년 만에 빅리거로 친정팀 홈 구장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김하성이 마지막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정식 경기를 치른 건 지난 2020년 10월 18일 두산 베어스전이다. 

김하성이 올 시즌부터 고우석과 함께 뛰게 된 부분도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서 데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BO리그 마운드를 누볐다. 2022 시즌 세이브왕 타이틀을 따내며 한국 최고의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고우석은 2023 시즌 LG의 통산 3번째이자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미국으로 떠나 데뷔 시즌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대박 계약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우석에게는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계약 내용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 좌완 마쓰이 유키를 데려온 데 이어 고우석까지 영입하며 한일 최고의 불펜 요원들로 전력을 보강했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샌디에이고에서 치를 수 있는 점은 엄청난 호재다. 샌디에이고에는 2021 시즌부터 팀의 주축 내야수로 뛰고 있는 한국인 선배 김하성이 있어 고우석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김) 하성이 형이 같은 팀에서 뛰게 된 부분에 너무 기뻐해 주시고 환영해 주셨다"며 "막상 이렇게 미국으로 가게 되니까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김하성 형이) 샌디에이고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고우석과 함께 오는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총 4차례 경기를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 공식 개막전 외에도 KBO리그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와 3월 17일, LG 트윈스와 38월 18일 스페셜 게임을 진행한다.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전체 경기 일정

*3월 17일
-스페셜 게임 1(오후 12시): LA 다저스 vs 키움 히어로즈
-스페셜 게임 2(오후 7시): 팀 코리아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스페셜 게임 3(오후 12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LG 트윈스
-스페셜 게임 4(오후 7시): 팀 코리아 vs LA 다저스

*3월 20일
-개막 1차전(오후 7시 5분): LA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21일
-개막 2차전(오후 7시 5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LA 다저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쿠팡플레이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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