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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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차선책 日 MF 맹활약에 '껄껄'…"1~2순위 첼시에 놓쳤는데, 운 너무 좋다"

기사입력 2024.02.01 06: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전화위복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올여름 리버풀에서 떠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영입하길 원했던 자원을 모두 놓치고 차선책으로 구매한 선수가 더 잘해주고 있어 웃는 중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3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리버풀-첼시 맞대결 앞두고 진행한 클롭의 기자회견을 공개했다. 클롭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 자원으로 엔도 와타루를 영입한 것에 대해 "행운이었다"고 전해 화제를 모았다.

엔도는 지난여름 독일 VfB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로 향했다. 엔도는 나이가 이미 30세여서 클롭 감독이 그를 중원에서의 후보 선수로 두고 쓸 계획이라 내다본 이들이 많았다.

이적 초반 엔도는 그런 평가를 증명하는 듯 출전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당시 클롭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6라운드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도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그의 출전을 고무적으로 바라본다고 발언했지만 립서비스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클롭은 "엔도는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경쟁해야할 선수들이 많지만 매일 같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도를 단순한 선수 보강 차원에서 영입한 선수가 아닌 실제 전술에서 엔도를 활약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적중했다. 엔도는 동료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의 부상이 길어진 지난해 12월, 출전 기회를 확실히 잡은 후 리그, 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가릴 것 없이 빼어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벤치 멤버로 지목받았던 선수가 팀의 수비와 공격 전개에 있어 매우 중추적인 선수로 올라선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리버풀이 원래 영입하려던 두 선수가 현재 첼시에서 뛰고 있지만 저조한 활약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클롭은 "원래는 주드 벨링엄을 가장 우선 순위로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힌 뒤 "그 다음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접근했지만 그는 첼시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에게 푹 빠진 상태였다"고 했다. 카이세도는 지난 여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떠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옵션 포함 1억 1500만 파운드(약 1900억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첼시에 합류했다.

그러나 카이세도는 올 시즌 이적료에 비해 좋지 못한 모습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클롭은 "카이세도 영입이 실패하고 로메오 라비아에게 접근했다"며 "라비아 또한 개인적인 이유로 첼시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라비아는 지난여름 사우샘프턴을 떠나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에 첼시로 팔려갔다. 그러나 라비아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영입 실패 이후 꼽은 대안이 엔도였다.

클롭은 "우리는 엔도를 찾아냈다"며 새로 영입한 모든 미드필더들이 성공을 거둔 것에 기쁨을 드러넀다. 그는 "맥앨리스터가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줄 알고 있었으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또한 계속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며 "1억 파운드(약 1690억원)에 달하는 이적이 하나라도 성공하면 된다. (모든 영입생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우리가 운이 좋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도했던 전략이 모두 성공했다"고 '함박웃음'을 다시 지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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