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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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별→4남매 양육 딸에 막말 母…사주 타령에 이수근·서장훈 '분노' (물어보살)[종합]

기사입력 2024.01.29 22:57 / 기사수정 2024.01.30 09:00



(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보살들이 남편과 사별 후 홀로 4남매를 양육 중인 사연자에게 조언했다.

2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주부 겸 새벽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47세 사연자가 등장했다. 고민은 아이들을 혼자 키워야 하는데 상의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그는 9년 전 송전탑 현장 근무직이었던 6살 연상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3남 1녀 아이들을 키우는 중. 큰아들은 26살, 아래로는 고3, 고1, 초6이라고.

사연자의 말에 따르면, 결혼 당시에도 사연자의 어머니께서는 '딸이 결혼을 늦게 해야 하는 사주'라며 결혼을 반대했다.

그래서 남편과 사별했을 때도 '늦게 결혼해야 했었는데 빨리 해서 잘못됐다'라는 식의 막말을 쏟아냈다고.



직장에 다니는 큰아들은 경제관념이 없어 이직을 자주 하고, 모은 돈은 바로 써버리는 편. 이를 들은 이수근은 "철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연자는 유족 연금을 받고 생활하는 중이지만,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탓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었던 그는 소상공인 지원 대출 문자를 받고 링크를 클릭했으나 해당 링크는 보이스피싱으로 1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 이때 사연자의 모든 계좌가 다 막혀 연금조차 못 찾는 상황이 되었지만, 다행히 연금은 다른 계좌로 다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이미 힘든 상황이지만, 둘째가 지난해 학교를 자퇴하면서 사연자에게는 자녀 고민까지 더해졌다. 원래 예민한 성향이라 학교에서 배가 아프기 일쑤였으나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더욱 심해져 버렸기 때문.

사연자는 "그전에도 예민하기는 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심해져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해서 반대를 했다. 그런데 그때도 상의할 수 있는 데가 없었다"면서 "셋째는 저를 많이 생각하고 챙겨준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상담하고 그럴 때 아빠 얘기를 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저희 막내도 아빠 일을 겪으면서 트라우마에 많이 힘들어했다"고 자녀들에 관해 얘기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심리치료도 꾸준히 받았다고.



74세인 사연자의 어머니는 딸의 남편이 살아있을 때도 자주 왕래하진 않던 사이. 딸에게도 살갑지 않고 평소 말투 자체가 다정하지 않은 편, 자녀 양육을 도와주시지 않는 편이라고 사연자는 설명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도 저 때문인 것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하셨다"고 고백해 보살들을 분노케 했다. 아버지는 그저 '딸만 잘 지내면 된다' 하시며 어머니의 태도를 방관하는 중.

서장훈은 "(어머니가)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거냐"면서 "엄마고, 본인 생각이 다 맞다고 하더라도 그런 얘기 그만해라. 결혼이고, 본인 입장에서 마음에 안 들고, 사주가 안 좋다 했다 하더라도 아직 젊은데, 애들 넷이나 낳아서 아빠도 없고 힘들어 죽겠는데 그 얘기를 왜 하냐 지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수근은 아버지의 방관을 지적했다. 험난한 세상에서 딸이 혼자 네 아이를 키워야 하는 현실이 가혹하지 않냐고.

서장훈은 "사실 연을 끊을 수는 없겠지. 근데 전화는 받지 마라. 전화하면 전화 받지 말고, 1년에 명절 때나 한 번씩 보고, 1년에 2번 이틀만 참아라. 끊으라는 게 아니라 정리하라는 거다. 자식으로서 할 도리 정도만 하고 너는 너대로 살아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말 고생 고생 힘들게 잘 살아온 거다. 뚜벅뚜벅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고 덧붙여 사연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서장훈은 사연자가 아이들에게 느끼는 죄책감도 그의 책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서장훈은 "부모를 아빠를 어린나이에 잃는다는 건 너무나 가슴 찢어지는 일이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혜정이(사연자)네만 있는 일은 아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다 이상하게 되거나 이상하게 자라진 않는다. 그거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거를 회복하는 것도 아이들이 더 크다"고 얘기했다.

이날 사연자의 점괘는 꽃가마.

이수근은 "아들 중에 누가 잘되려나 보다"며 "엄마 꽃가마 태워주나 보다. 그냥 밝게 지내자고"라고 해석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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