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0:50
스포츠

"토트넘 취소하고 뮌헨 와"…투헬 30분 '전화 설득'→드라구신 이적 '충격 비화'

기사입력 2024.01.27 22:35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의 계약서에 사인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SNS​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의 계약서에 사인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SNS​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결국 영입전에서 밀렸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최선을 다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라두 드라구신(토트넘 홋스퍼)에게 전화까지 걸어 긴 설득 작전까지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포츠 위트니스'는 26일(현지시간)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토트넘 이적 비화를 공개했다.

마네아는 "분데스리가의 거함인 뮌헨이 영입 경쟁에서 토트넘을 이기기 위해 뒤늦게 제안을 해왔다. 투헬 감독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거절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뮌헨으로부터 며칠간 제의가 들어왔다. 잠시 멈춰서 그 제안을 평가해야 했다"며 "우리는 뮌헨에 하룻밤 동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토트넘과 계약을 약속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마네아는 "투헬 감독은 드라구신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둘은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는 대화를 전부 다 들을 수 있었다. 투헬은 드라구신에게 라이트백 수비도 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구신이 이미 토트넘을 선택했기 때문에 투헬 감독의 노력에도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토트넘과 계약 직후에도 마네아는 "토트넘에 가기로 결심한 후 공항으로 이동 중 뮌헨에서 제안이 왔다.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은 토트넘이었다"며 "어쩌면 미래에 드라구신이 뮌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뮌헨을 거절한 것은 큰 충격이지만, 드라구신은 행복하게 토트넘으로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REUTERS/연합뉴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REUTERS/연합뉴스


토트넘은 지난 12일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33억원)다. 한 번에 지불하는 것은 아니며 2500만 유로(약 361억원)와 옵션 500만 유로(약 72억원)로 구성됐다. 또한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대가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제노아로 임대 보냈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 선이었다. 그러나 제노아는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양측은 몇 차례 협상에 임했다. 그 과정에서 뮌헨까지 경쟁에 뛰어드는 등 드라구신의 몸값이 점점 치솟았다. 결국 토트넘은 제노아의 요구를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줬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택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미키 판더펜이 지난해 11월 초 햄스트링 파열로 이탈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임시방편으로 풀백인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의 포지션을 바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장 클레어 토디보(OGC 니스)를 노리던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이 합류해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자 타깃을 드라구신으로 바꿨다.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SNS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SNS


그런데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인 나폴리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전에 가세했다. 특히 뮌헨은 토트넘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연봉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런던'의 알라다이스 골드가 이 사실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드라구신은 초반부터 꾸준히 정성을 들인 토트넘의 손을 잡았다.

안드레스 블라스케스 제노아 CEO는 계약과 관련해 "우리가 드라구신을 바이에른 뮌헨에 보냈다면 몇백만 달러 정도 더 많은 돈을 받았을 것이고, 드라구신의 계약은 보다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는 드라구신의 열망을 존중했다"고 귀띔했다.

유벤투스 유스 출신인 드라구신은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다.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는 등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로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드라구신을 조명했다.

'스포츠 위트니스'는 "드라구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해 몇 분밖에 뛰지 못했다. 곧 첫 선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REUTERS/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