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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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 한 명 데려온다고 맨유가 바뀔까"…펩의 '이례적인 조롱'

기사입력 2024.01.27 09:3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행보를 조롱해 화제다.

맨유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맨시티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앉아 있던 오마르 베라다를 영입, 맨유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했다.

베라다 선임은 맨유의 구단 지분 25%를 인수하며 새로운 공동 구단주가 된 제임스 랫클리프의 작품이다. 그는 맨유 공동 구단주 자리를 꿰차며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지배했던 황금기 맨유를 부활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구단에 들어섰다.

랫클리프는 구단 운영진 '물갈이'를 진행하며 전 CEO 리처드 아놀드를 내친 뒤 여러 후보를 물색했다. 이때 그는 베라다의 선임과정을 언론에 '꽁꽁' 숨겨 두고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깜짝 발표', 구단 최대 라이벌의 전 COO 영입에 성공했다.




이번 영입에 많은 찬사가 쏟아지고 있을 만큼 베라다의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자신의 팟캐스트 '리오 퍼디낸드 프레젠츠 파이브'에 등장해 "맨시티 관계자들 또한 이번 영입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며 "모두가 놀라워했다. 오마르는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고 성공 또한 이뤄냈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맨시티 입장에선 구단의 귀중한 자원 중 하나였던 베라다 유출이 마음에 들 리 없다. 과르디올라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마음에 맨유를 향한 작은 비아냥을 던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2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기자회견에서 "베라다 선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맨유는 베라다로 모든 것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뭐, 축하한다. 만약에 정말 성공한다면 그의 이름을 딴 관중석이라도 지어줘야 할 것 같다"며 조소를 보냈다.

베라다는 거금을 들여서라도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을 수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로 넘어온 엘링 홀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잭 그릴리시 등 우수한 선수들의 맨시티 입단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팀의 재건은 화려한 선수 영입이 끝은 아니다. 다른 구단과의 경쟁서 이길 수 있는 힘도 필요하다.

과르디올라는 "(베라다가 떠나도) 여전히 케빈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선수다. 홀란 또한 오랜 기간 남을 예정"이라며 "선수 영입이 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물론 베라다 합류로 맨유의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에 따르면 베라다는 미래의 선수 영입 계획으로 대단히 엄격한 규칙을 제시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라다는 선수를 영입한 뒤 1~2년 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곧바로 매각하는 강경책을 펼 예정이다.

과르디올라는 "당연하게도 베라다의 지식과 경험이 맨유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맞다"며 "우리는 그 없이 적응해야 할 것이고 맨유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 분명하다"며 베라다의 부재에 대한 영향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베라다가 맨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맨유는 오는 29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4부리그 뉴포트 카운티와의 FA컵 32강 원정 경기로 일정에 복귀한다.


사진=연합뉴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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