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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딸? V-리그선 '초면'…윌로우 존슨, 옐레나 공백 얼마나 메울까

기사입력 2024.01.22 06:38 / 기사수정 2024.01.22 06:38

윌로우 존슨(가운데)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3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도중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존슨은 올 시즌 흥국생명 옐레나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하게 됐다. KOVO 제공
윌로우 존슨(가운데)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3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도중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존슨은 올 시즌 흥국생명 옐레나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하게 됐다. KOVO 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빠른 적응, 기대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부진, 태도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이별을 확정했다. 대체 선수로 윌로우 존슨을 영입했다. 존슨은 지난 20일 입국해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존슨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하다. 신장 207㎝의 좌완투수였던 랜디 존슨은 빅리그에서 1988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활약을 펼쳤다. 통산 618경기(선발 603경기) 4135⅓이닝에 출전해 303승16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4875개 등을 자랑했다.

랜디 존슨은 현역 시절 빅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5차례나 수상했고, 올스타에도 10차례 선정됐다. 은퇴 후 2015년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득표율 97.3%를 선보였다.

윌로우 존슨은 메이저리그를 휩쓸었던 부친으로부터 운동선수 DNA를 물려받았다. 역시 왼손잡이인 그는 1998년생이며 신장 190.5㎝의 아포짓 스파이커다. 2020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졸업 후 튀르키예, 미국에서 배구선수로 뛰었다. 2018년에는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흥국생명 옐레나가 올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해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옐레나는 계속된 부진과 태도 논란 등으로 조기에 팀을 떠나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흥국생명 옐레나가 올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해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옐레나는 계속된 부진과 태도 논란 등으로 조기에 팀을 떠나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V-리그 사령탑들의 눈을 사로잡진 못했다. 존슨은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어느 팀도 존슨을 지명하지 않았다. 재계약을 노리던 기존 외인들, 도전에 나선 새 선수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트라이아웃 후 약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급격한 실력 향상을 이뤘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기존 외인 옐레나는 올 시즌 24경기서 501득점(공격성공률 39.98%)을 생산했다. 리그 득점 8위, 공격종합 성공률 10위에 머물렀다. 다만 경기 중 감정 표출 등 태도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았던 지난 시즌엔 821득점(공격성공률 42.79%)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3위, 공격종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정 수준 검증된 자원이었다.

존슨의 경우 시즌 도중 리그에 합류해 적응할 시간도 빠듯하다. V-리그는 이미 4라운드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정규리그는 5, 6라운드만 남아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30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5라운드 첫 경기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GS칼텍스전을 마치고 짧은 휴식 후 21일부터 팀 훈련을 재개했다. 존슨은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한국과 V-리그, 흥국생명에 익숙해져야 한다. 비자 발급 절차도 끝마쳐야 코트를 밟을 수 있다.

흥국생명이 세터 포지션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올 시즌 이원정을 중심으로 김다솔이 뒤를 받치고 있으나 안정감을 갖추진 못했다. 세터의 연결이 원활해야 공격수의 공격 성공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존슨과 세터진이 합심해 플레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윌로우 존슨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3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배구공을 들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존슨은 올 시즌 흥국생명 옐레나의 대체 외인으로 V-리그에 입성했다. KOVO 제공
윌로우 존슨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3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배구공을 들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존슨은 올 시즌 흥국생명 옐레나의 대체 외인으로 V-리그에 입성했다. KOVO 제공


다행인 점은 현재 올스타 휴식기 중이라 경기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슨은 이르면 30일 도로공사전에 나서거나 그다음 경기인 2월 2일 GS칼텍스전 출전을 노릴 수 있다.

흥국생명엔 또 다른 해결사 김연경이 있어 다른 팀 외인들보다 비교적 부담감도 덜 수 있다. '배구여제'로 통하는 김연경은 올 시즌 24경기서 520득점(공격성공률 45.23%)을 선사했다. 리그 전체 선수 중 득점 6위(국내선수 1위), 공격종합 성공률 2위(국내선수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 선수단의 중심을 잡는 중이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통합우승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빚었으나 챔프전에서 도로공사에 2승 후 3연패로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역대 V-리그에서 챔프전 1, 2차전 2연승을 달성한 팀이 우승하지 못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가 만든 '0% 기적'의 희생양이 되며 눈물을 삼켰다.

올 시즌 다시 정상 정복을 꿈꾼다. 아직은 거리가 멀다. 승점 50점(18승6패)으로 여자부 7개 구단 중 2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 현대건설은 승점 58점(19승5패)을 쌓았다. 시즌 후반 승점 8점 차이는 큰 편이다. 포스트시즌까지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존슨의 연착륙부터 도와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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