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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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세계관 고민多…'음악적 한계' 우려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1.21 11: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에스파(aespa)는 데뷔 초부터 글로벌 음악 시장에 센세이션한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아이돌 음악을 일컫는 'SMP(SM Music Performance)' 앞세운 강렬한 등장, 예상을 깬 변화의 흐름 끝에 지금의 에스파가 있다. 

SM 음악의 철학, 새로운 흐름의 도전 그 중심에 서 있는 에스파. 지난 2020년 11월, 정식 데뷔한 에스파(지젤·윈터·카리나·닝닝)는 메타버스 세계관의 배경이 되는 '광야' 속에서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부터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걸스(Girls)' 등을 선보이며 음악적 성장을 이뤄왔다. 

동시에 '광야'를 벗어난 에스파의 '리얼 월드(REAL WORLD)'에서 '스파이시(Spicy)'로 새로운 세계관의 문을 활짝 열기도. 강인한 여전사부터 청량한 하이틴 매력까지 두루 갖춘 에스파의 성장과 변신이 지난 3년 여를 꽉 채웠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성수동 SM 사옥에서 ONE 프로덕션 장샛별 A&R 리더와 직접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SM A&R로서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방향성과 커리어를 끌어주는 책임감과 소신, 나아가 에스파 음악적 변천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시도 및 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 유학 및 일본 연예 기획사이자 음반 레이블 회사인 Avex에서 SM 아티스트 담당자로 근무하며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를 쌓은 장 리더. 이후 2015년, SM으로 적을 옮겨 본격적으로 A&R(Atist and Rpertoire) 담당자로 활약하며 음반 및 아티스트 기획 업무를 도맡고 있다. 

지난 수 십 년 간 쌓아온 깊은 음악 역사 속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SM인 만큼 A&R 담당자로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SM 음악이라고 해서 특별히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SM 음악은 이렇다'라는 정의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SM 음악이라는 틀 안에 가둬서 음악을 듣지 않는다. 그저 누구나 듣기 좋은 음악 트랙이나 멜로디를 SM 스타일에 맞게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꼭 'SM 음악스러워야 돼'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 



음반 제작에 있어서 A&R 기획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장 리더 역시 A&R 담당자로서 남다른 책임감과 소신을 갖게 된다고 했다. 아티스트에게 맞는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어울리는 콘셉트 기획 및 레퍼토리 발굴, 곡 수급부터 외부 아티스트 및 작가진들과의 컨택, 일정 관리 나아가 음원 관리와 반응 모니터까지 A&R 담당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A&R 담당자의 수많은 업무들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장 리더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았다. 

"내부 아티스트는 물론 외부 아티스트, 프로듀서, 작곡·작사가 등과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첫 번째로 좋은 곡을 받기 위해서 평소 꾸준하게 소통을 이어와야 하고, 편곡이나 곡 수정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도 소통이 중요하다. 원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하는가에 따라 나오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장 리더는 입사 초반 태민의 솔로 앨범에 이어 슈퍼M(SuperM)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신인 걸그룹 데뷔를 담당하게 됐고, 오랜 노력 끝에 에스파를 탄생시켰다. 



이미 시작부터 탄탄한 세계관과 놀라운 기술력 등을 무기로 글로벌 음악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에스파. 장 리더는 데뷔곡 '블랙 맘바'부터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스파이시'까지 에스파의 앨범 발매 계획이 모두 나와있었다고 밝혔다. 

"'블랙 맘바'부터 '넥스트 레벨', '세비지', '걸스', 스파이시'까지 곡명은 물론 이어지는 세계관의 변화까지 다 계획을 세워놨다. 데뷔 타이틀곡으로 추천할 때는 걸그룹이 하지 않을 법하면서도 시그니처가 될 만한 사운드가 주가 되는 곡을 중심으로 생각했다. 곡 자체도 다크하면서도 세고 강렬하고 멋있게 표현되는 분위기가 중요했다." 

"에스파는 세계관이 분명하다 보니까 곡을 고를 때 고민할 부분이 많았다. 자칫 세계관 때문에 음악적 다양성을 제한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세계관이 있다 보니까 에스파의 음악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에스파의 세계관이 우선이냐, 음악이 우선이냐에 대한 고민도 있다. 이는 둘 다 가져가자는 답으로 결론 내렸다. 이를 위해 '블랙 맘바'로부터 시작된 전투를 끝내고 '스파이시'로 리얼 월드의 문을 여는 에스파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에스파의 세계관이 음악적 색깔을 더욱더 공고히 하고 절대적인 무기로 작용했다는 것. 그 가운데, '스파이시'는 에스파의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걸스' 때까지 에스파의 세계관 시즌1이라고 생각했다. 블랙 맘바와의 전투를 '걸스'에서 끝내고 '스파이시'로 리얼 월드의 문을 열 계획이 있었다. '스파이시'로 에스파가 엄청난 변화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전에도 '포에버(Forever)',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라이프스 투 쇼트(Life's Too Short)' 등 센 느낌이 아닌 분위기의 곡도 많이 발표했다. 내부적으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는데 대중이 느끼기에는 '스파이시'가 에스파의 변화를 보여준 곡이 된 것 같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SM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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