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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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홈구장에 드디어 '호랑이 선생' 뜬다…토트넘전 두 눈 '부릅뜨고' 직관

기사입력 2024.01.10 14:3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지분 25%를 인수한 제임스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가 구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영국의 공영 방송사 'BBC'는 10일(한국시간) "랫클리프는 맨유와 토트넘 홋스퍼의 리그 경기서 처음 '직관(직접 관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경기는 오는 15일 1시 30분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맞대결이다.

랫클리프는 영국의 화학공업 및 자동차 회사 이네오스의 수장이다. 지난 성탄절 기간에 공식적인 맨유 지분 인수를 거쳐 공동 구단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이네오스 관련 인사들은 전부 맨유 경기에 참관하며 직접 구단의 경기력을 눈으로 살폈다.




매체는 "이네오스의 스포츠 디렉터 데이비드 브레일스포드 경은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인수가 결정된 후 있었던 3번의 맨유 경기서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

또한 이네오스 최고 경영자 장 클로드 블랑 역시 지난 9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서 직관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BBC'는 "랫클리프 인수에 따른 합의가 공식적으로 효력을 갖는 것은 2월 말부터 시작된다"면서도 "현재 구단의 모든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블랑과 브레일스포드 두 사람의 검수 및 결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랫클리프가 맨유를 완전히 갈아엎겠다는 '물갈이'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해 맨유의 인수를 선언하며 선수단 내부는 물론, 운영진까지 모두 바꾸겠다는 개혁을 제창한 바 있다. 인수 후인 지난 6일에는 몸소 맨유 선수들과 에릭 턴하흐 감독 등을 비롯한 구단 전체를 돌아보며 개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랫클리프는 맨유 소속원들과 회동하며 "최근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재현해 세계 축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당시 'B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턴하흐는 "랫클리프와의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몇시간 동안 두 사람이 공감하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매우 건설적인 만남이었고 본격적으로 같이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하기도 했다.

랫클리프의 직관은 이네오스가 본격적으로 맨유 선수단 운영 등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금은 당장 이적시장 등에 개입해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없어 본격적인 투자는 다음 여름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BBC'는 "이네오스가 맨유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확정적으로 보이나 주식 시장 규정이 이를 막고 있다"며 행동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을 전했다.



턴하흐 또한 "(새로운 구단주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제 막 들어온 사람들이다. 같이 일하는 것은 맞지만 만난지 하루만에 바로 긍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전략적인 측면에 대해 토의를 거쳤고 언젠가는 협동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맨유는 현재 리그 8위에 올라 매우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위 리버풀과 승점 14점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맨유에게 랫클리프의 직관이 어떤 자정작용을 가져올 지도 주목해볼 수 있다. 랫클리프가 일종의 '호랑이 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더 가디언, 데일리 메일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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