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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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콘텐츠 다양화' 다시 열리나…프로야구-티빙 계약의 '이면'

기사입력 2024.01.09 23:54 / 기사수정 2024.01.09 23:54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프로야구 관련 뉴미디어 콘텐츠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2024~2026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CJ ENM이 선정됐다"며 "우선 협상대상 선정사인 CJ ENM과 세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이 최종 완료될 경우 계약 규모 및 주요 사항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는 업체는 KBO가 주관하는 2024~2026 KBO리그 경기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및 재판매 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중계 권역은 대한민국 영토 내로 한정된다.

야구계에 따르면 CJ ENM은 입찰 금액은 물론, 미디어 플랫폼의 확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를 TV, IPTV 등 전통적인 미디어 대신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시청하는 인구가 늘면서 야구계는 플랫폼 폐쇄성보다 개방성을 앞세운 컨소시엄에도 많은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평가다.

일례로 CJ ENM은 프로야구 영상 사용을 전면 허용할 예정이다. 라이브 외에 하이라이트, 클립 등의 서비스를 모두 오픈하는 것이다. 누구나 야구 영상을 재편집해 새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해당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는 것 역시 가능해진다.

야구 영상 활용은 활발히 이뤄지다가 지난 2021년부터 금지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유무선 중계권 사업을 맡았던 당시 통신·포털 연합이 경기 영상 업로드에 대해 법적 조치를 선언해서다. 



야구 영상을 사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던 일반인들은 "귀하가 게시한 영상은 KBO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영상입니다. 2일 이내 모든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지 않으면, 5월부터 법무법인을 통해 고소·고발을 진행하며 선처는 없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프로야구 구단들 역시 공식 유튜브에 경기 영상을 쓸 수 없었다. 카메라는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을 향할 뿐이었다.

CJ ENM이 KBO와 최종 협상을 마치고 중계권 사업을 이어받으면 이 조치가 해제돼 다시 콘텐츠 생산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다.

경기의 주요 장면이나 결정적인 순간, 재밌는 모습들, 특정 선수에 대한 콘텐츠 등이 SNS를 타고 널리 퍼져나가게 되면, 기존 야구팬들은 물론 잠재적 야구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새로운 팬 유입 역시 기대해볼만한 효과다.

다만 이런 콘텐츠의 다양화 역시 CJ ENM의 중계 유료화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긍정 혹은 부정적인 시선에 휩싸일 것이란 시선이 적지 않다.

CJ ENM은 자사 OTT인 '티빙'을 통해 프로야구를 중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그간 포털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었던 프로야구를 유료로 시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실제로 CJ ENM이 티빙을 통한 '수익 창출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뉴미디어 야구 콘텐츠 다양화 등의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 KBO 입장에서도 '보편적 시청권' 역시 중요하다. 중계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야 부가 콘텐츠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무료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프로야구에 대한 접근성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 양측의 협상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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