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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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수비수에 끌려다니는 토트넘…계약 완료? 급제동? "오라고 매일 전화"

기사입력 2024.01.03 22:02 / 기사수정 2024.01.03 22:06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마무리되는 듯했던 계약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다.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영입을 추진 중인 토트넘 홋스퍼의 애가 탄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과 제노아가 드라구신 계약과 관련해 새롭게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토트넘의 초기 구두 제안은 대략 2300만 유로(약 329억원)였다. 제노아는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요구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여전히 드라구신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만 해도 수십억원 수준이었던 토트넘과 제노아의 이적료 견해 차가 100억원으로 벌어졌다.

당초 토트넘과 드라구신의 계약이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로마노는 지난 2일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개인 합의를 마친 후 제노아와 협상을 펼치고 있다. 나날이 접촉이 이어짐에 따라 토트넘은 계약을 진전시키는 데 자신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기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루디 갈레티 역시 2일 "토트넘은 곧 제노아와 드라구신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이미 개인 조건에 동의했다"며 "(제노아는) 이적료를 2700만 유로(약 387억원)로 높이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실 상황이 급한 쪽은 토트넘이다. 수비진 보강이 절실하다. 지난해 11월 초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파열로 이탈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주 선수들이 아직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사령탑은 다이어 대신 풀백인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의 포지션을 바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당초 토트넘은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장 클레어 토디보(OGC 니스)를 노렸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이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토트넘은 곧바로 드라구신으로 선회했다.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2일 영국 '팀토크'는 "토트넘은 계약이 이뤄지도록 '매일' 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의 1월 이적과 관련해 상황에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며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토트넘은 1월 초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매일 연락하고 있다. 협상은 잘 진행 중이며 토트넘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상태다"고 귀띔했다.

토트넘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드라구신과 제노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따내기 위해 줄다리기 중이다. '팀토크'는 "토트넘과 제노아의 이적료 책정에 차이가 있다. 제노아는 2600만 파운드(약 430억원)를 받길 원하고, 토트넘은 2170만 파운드(약 359억원)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스카이 이탈리아'는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제노아가 3500만 유로(약 501억원)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구두로 2200~2300만 유로(약 315~329억원) 정도를 제안했다. 아직 거리가 있지만 토트넘은 영입에 자신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드라구신이 2002년생으로 어리다는 점을 고려해도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이다.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세리에A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가로막았고,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세리에A에서 제대로 뛴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다. 제노아에 오기 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선수로 6개월씩 세리에A를 누빈 적 있지만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이제 갓 꽃을 피우고 있는 선수를 내주면서 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일례로 지난 시즌 세리에A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한 김민재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료가 700억원이었다. 드라구신은 아직 김민재에 비할 수 없는 유망주다.

심지어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요구를 한 차례 수용했다. 지난 1일 루마니아 '프로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관철했다. 매체는 "선수를 잘 보내주지 않는 토트넘 구단 특성을 고려해, 향후 빅클럽 이적이 용이하도록 에이전트가 7000만~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다. 토트넘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트넘이지만 합리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제노아에 매일 같이 전화를 하고 있다"며 누가 느긋하고 누가 급한지를 알렸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제노아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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