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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못한 건데, 스태프 무슨 죄?…'랫클리프 맨유', 직원 300명 '정리 해고'

기사입력 2023.12.27 17:2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크리스마스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 인수에 성공한 짐 랫클리프경이 구단 운영 전반을 재검토하고 구단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맨유 인수 후 구단 운영권을 확보한 랫클리프 경이 구단 간소화를 위해 최대 3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랫클리프경이 외부 감사를 맨유 훈련장인 캐링턴으로 보내 구단의 간소화 작업을 위한 구조와 지출 구조 파악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최대 300명의 직원이 해고 위험에 놓였다는 뜻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네오스 경영진은 지난 몇 주간 랫클리프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구단 지분 25%를 매입하기 전, 계획과 관련해 맨유와 논의해왔고 이미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의 제약 안에서 이적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비용 상승을 억제할 것을 상기시켜왔다"라고 덧붙였다. 



랫클리프경은 현재 최소 1000명이 넘는 맨유 직원 숫자를 25% 내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론은 "랫클리프경이 구단 감사를 위해 유망한 회계사를 고용할 것이다. KPMG, 딜로이트, 어른스트&영, 혹은 PwC 등 소위 말하는 빅4 회계 법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며 "이네오스가 2019년 오랜 시간 함께 한 PwC에서 딜로이트로 감사 법인을 바꿨지만, 딜로이트가 맨유와 일할지는 불확실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도 구단 소유권 구조의 변화가 직원과 부서 숫자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이란 걸 인지하고 있다"라며 "시니어 매니저들은 이미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비용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일반적인 비용 절감 전략이 아니라 FFP 규정이 빡빡해지면서 생긴 맥락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언론은 "맨유 25% 지분을 확보한 랫클리프가 인프라를 위해 2억 3700만파운드(약 3907억원)를 투자하는 것이지 선수단 강화를 위한 건 아니다. 1월 이적시장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의 비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지난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짐 랫클리프 경이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이 구단 지분의 25%를 취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랫클리프가 구단의 클래스B 지분 25%를 취득하고 클래스A 지분은 최대 25%까지 취득할 것이며 올드 트래퍼드 개발이 가능하도록 3억 달러(약 3909억원)의 추가 지원금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이네오스 그룹이 구단의 축구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이는 남녀 축구팀과 아카데미를 총괄하는 것이며 맨유 상장 법인과 구단의 이사회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랫클리프경은 구단을 통해 "로컬보이이자 구단의 평생 서포터로서 나는 맨유 구단의 운영권을 책임지는 데 이사회와 합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상업적인 성공으로 구단이 항상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는 동안, 이 잠재력은 최근까지도 풀리지 않았다. 우리는 폭넓은 이네오스 스포츠그룹의 글로벌 지식, 전문성, 재능을 가져와 구단의 더 나은 발전을 가져오도록 도울 것이며 올드 트래퍼드 개발이 가능하도록 자금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장기적으로 보고 여기에 왔고 많은 도전과 어려운 일들이 있다는 걸 안다. 우리는 냉혹하고 프로페셔널하게,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이를 대할 것이다. 우리는 보드진, 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팬들을 포함한 구단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구단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헌신할 것이다. 우리가 공유한 열망은 명확하다. 우리 모두 맨유가 원래 있었던 잉글랜드, 유럽, 그리고 세계 축구에서 최상단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약 1년 넘게 끌었던 인수 사가를 이제야 종결했다.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 구단을 소유한 글레이저가가 지분 매각을 시사했다. 이에 셰이크 자심 카타르 이슬람 은행 회장, 그리고 짐 랫클리프 이노에스 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심은 맨유 지분 인수 100%와 모든 부채 탕감을 주장했고 이노에스 그룹 측은 구단 지분의 69% 인수와 글레이저의 소수 지분 유지를 내세웠다. 



팬들에게는 카타르 측 제안이 더 와닿았고 글레이저 가문에게는 소수 지분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이노에스 측이 더 끌렸다. 

또 추가적인 제안에서 이노에스 측이 100% 지분 인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인수 금액 자체가 카타르 측과 동일하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이노에스 측이 더 유리한 방향으로 가는 듯 보였다. 

지난 7월 카타르가 50억 파운드(약 8조 2518억원) 제안을 건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결국 글레이저 가문도 카타르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석 달 만에 바뀌었다. 영국 BBC, 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외신들은 15일  "카타르 은행가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가 맨유 인수전에서 물러났다"면서 "카타르는 맨유에 기본 인수금 70억 달러에 15억 달러 상당의 추가 투자 비용을 제안했으나 글레이저 가문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측이 제시한 최종 금액은 85억 달러로 10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하지만 글레이저는 이 막대한 액수를 걷어차고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맨유는 랫클리프와 구단 인수에 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이사진 비준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사실상 랫클리프의 승리로 맨유 인수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먼저 맨유 구단 지분의 25%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랫클리프경은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있는 맨섬에 설립한 자신이 소유한 다른 유한회사 '트로울러'를 통해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트로울러는 부채 없이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법 이사회는 거래를 승인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LC 주주들이 공개 제안에서 주식을 입찰하고 무엇보다 클래스 B 주식의 양도를 허용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LC 정관 변경을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

공개매수 마감은 프리미어리그 승인과 기타 필요한 규제 승인, 정관 개정 주주 승인 및 기타 관습적 조건에 따라 이뤄진다. 

랫클리프경이 소유한 이네오스 그룹은 OGC니스(프랑스), 로잔FC(스위스), 라싱 클루브 아비디안(코트디부아르), 럭비팀 올블랙(뉴질랜드), 포뮬러 1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소유했다. 




한편 랫클리프경은 이날 맨유 서포터스 그룹에 서한을 보내 맨유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테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랫클리프경은 "난 맨유의 미래에 팬들의 중요한 역할을 고려해 여러분들을 대신해 구단의 운영자로서 우리의 책임감을 알고 있다는 의미에서 여러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라며 "난 우리가 이미 구단이 누리고 있는 상업적인 성공을 보완하기 위해 축구에서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성공에는 냉철하고 높은 수준의 프로페셔널한 운영을 통해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다. 맨유에게 열망이 있고 우리도 그렇다. 스포츠에는 어떠한 보장도 없고 변화에는 볼가피하게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곳에 있고 함께 맨유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도록 돕고 싶다. 유럽과 세계 축구의 최정상으로 말이다"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랫클리프경은 "난 아주 진지하게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다른 거래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규제 승인 절차에 적용받기 떄문에 우리는 거래가 완료된 후까지 구단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라며 구단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관련된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PA Wire,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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