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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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의 시간"…하이브로만의 경쟁력, 음악과 메시지의 힘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12.24 11: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밴드 하이브로(HIGHBRO)가 '나부터 사랑하자'라는 메시지의 힐링송 '월화수목금토일(7days)'를 들고 컴백, 음악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이브로(배상재·윤장현·순명)가 최근 발표한 새 싱글 '월화수목금토일(7days)'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는 메시지로 매일 매일 나를 위해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곡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희생으로 정작 본인이 상처 받고 있는지 모르다가 결국 번아웃 상태에 이른다. 나를 위한 삶을 살고 나부터 사랑해야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삶이 만들어진다는 내용의 신곡"이란 하이브로의 설명. 



무엇보다 새 보컬 순명의 합류 후 발표하는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하이브로의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 색깔을 보여주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번뇌의 시간을 보냈어요. 하이브로가 갖고 있는 기존의 음악적 색깔을 뒤집어엎어야 하기 때문에 제 나름의 싸움이 시작됐죠. 아예 방향을 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배상재) 

팀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는 배상재의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그 어떤 곡을 내놓아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한, 두 달을 하이브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을 만한 곡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게 뭐지?'라는 생각이 배상재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들이 지금까지 잘 해온 무기를 업그레이드시켜 하이브로만의 음악으로 탄생시키자는 생각. 여기에 '순명에게 잘 어울리는 음악'까지 더해진다면 하이브로의 색깔은 더욱더 확실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장미여관 해체하기 전까지 했던 음악들이 우리가 가장 잘 하고, 우리에게 가장 잘 맞다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어요. 90년대에 음악을 시작했고, 그때 그 시절의 감성과 스타일도 잘 맞고요. 또 이 콘셉트를 지닌 밴드가 현재 없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죠. '그래 이거다' 싶었어요. 그제서야 묵은 체증이 내려가더라고요. (웃음)" (배상재) 



배상재의 번뇌 그 끝에서 탄생한 '월화수목금토일(7days)'를 접한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윤장현은 "저도 90년대 음악을 했고, 당시 음악이 제 인생에 많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진짜 좋았다. 복고풍 스타일이라고 해도 촌스럽지 않고, 예전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웠다"고 높이 평가했다.

"오랜 시간 형들과 음악 작업하면서 하이브로만의 경쟁력,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행착오를 계속 거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뭔가 영혼이 담겨 있지 않은 채 작업만 하다 보니까 콘셉트가 이상하게 흘러가기도 했죠. 그때 상재 형이 '잡혔다' '이거다'하며 '월화수목금토일(7days)'를 들려주는데 저도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040대 이상 음악 팬들에게는 추억을, 1020대 젊은 층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면서 전세대 어필 가능한 노래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순명) 



곡이 지닌 메시지는 하이브로 멤버들이 스스로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도 같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다. 또 밴드 안에서 기타 솔로가 아무 때나 나설 수 없지 않나. 합주할 때 재미 없어도 참고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자'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 자신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고, 남을 위해 희생만 하는 사람. 자기도 모르게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어느 순간 번아웃하게 되죠.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잘못한 게 되고, 이상한 사람도 되고요. 그래서 말해주고 싶어요. 이제 더 이상 휘둘리거나 흔들리지 말고, 끊을 것은 끊고 나부터 사랑해 주자고요. 남한테 피해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나부터 챙기고 사랑해주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배상재) 

"30대라는 나이가 흔히 말해 중간에 끼인 세대라고들 하잖아요. 선후배, 동료, 가족까지 챙길 사람들이 너무 많고 희생하다 보면 어느새 제가 없어지는 기분이 커져요. 저 역시도 그런 상황들을 겪다 보니까 공감하면서 부르게 된 것 같아요. 보컬인 제가 공감하며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진정성이 더 묻어나고, 리스너분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순명)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하이브로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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