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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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플, OTT계 '아산 백호' 등극 [이게 '소년시대'여②]

기사입력 2023.12.23 14: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작품이 공개된 후부터 수많은 화제를 불러온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감독 이명우)가 22일 마지막회를 공개하며 마무리됐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감독 안노 히데아키)의 오프닝곡 '잔혹한 천사의 테제' 가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소년시대'는 쿠팡플레이의 신화가 되었다.

공개 전부터 임시완의 첫 코믹연기 도전, B급 코미디의 대가 이명우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본인의 의도가 아닌, 주변의 착각으로 인해 선량한 인물이 소위 '짱'으로 대접받게 된다는 점은 '엔젤전설', '오늘부터 우리는!!' 등 80년대 말~90년대 초 일본 만화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다. 이명우 감독은 이런 작품들에 대한 향수를 우리네 복고적 정서로 녹여내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임시완, 이선빈 등 주연급 출연진을 제외하면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주역으로 투입됐다는 점이다. 그나마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나름의 존재감이 있는 조호석 역의 이상진조차 '신병'에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하지만 이는 이명우 감독의 말처럼 세계관 몰입에 큰 도움이 됐다.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출연한 덕에 부여농고 패거리는 물론, 부여농고 찐따 5인방 또한 너무나 리얼해 진짜 학생들을 섭외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을 정도.



최근 화제를 모으는 드라마들 중 다수가 웹툰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인 것과는 다르게, '소년시대'는 일부 모티브를 일본 소년물에서 따와 우리네 정서로 녹여내면서 코미디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특히 극의 마지막, 부여농고 패거리가 '청룡'에게 단죄를 당한 뒤에 부여농고 찐따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명우 감독이 언급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어울리는 결말이었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각본 및 연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소년시대'는 결말까지 완벽한 드라마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뿐만 아니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중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고편 조회수가 100만뷰를 넘기는 것은 기본이었고, 특히나 7, 8회가 공개되는 날에는 자체 기준 시청량이 무려 1938%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쿠팡플레이 서버가 마비되며 2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생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포츠 중계를 주력으로 삼는 쿠팡플레이 서버가 마비됐다는 것은 사측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사용자가 몰렸다는 뜻이기에, '소년시대'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마지막회가 공개되는 날에는 쿠팡플레이 측이 만반의 준비를 한 덕에 서버가 마비되는 일이 반복되진 않았다.

쿠팡플레이 입장에서도 '소년시대'의 엄청난 흥행은 반가운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나 '더 글로리', 디즈니+의 '무빙',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처럼 자사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생겼기 때문.



특히나 쿠팡플레이가 아직까지는 K리그,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미국 풋볼리그(NFL), F1 등 스포츠 중계를 주력으로 삼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11월 첫 오리지널 시리즈 론칭 후 2년 만에 자체 IP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또한 연출자인 이명우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시즌2나 스핀오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흑거미의 이야기나 친구 관계 등 다양한 활로로 세계관이 확장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해놨다"고 언급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명우 감독이 이전에 연출했던 '열혈사제'도 시즌2 제작이 확정된 만큼, '소년시대'도 충남 부여 세계관을 확장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와 함께 앞으로 쿠팡플레이가 선보이는 것이 확정된 '하이드', '인플루엔자' 등의 시리즈도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사진= 쿠팡플레이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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