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KBS 연예대상'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KBS가 예능 프로그램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시름에 빠졌다. 이에 폐지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시상식은 예정대로 내일(23일) 진행을 앞뒀다.

23일 오후 9시 25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3 KBS 연예대상'이 열린다. 한해의 마지막, 안방에 웃음을 전한 이들이 모여 서로 축하하고 독려하는 연말 잔치가 어김없이 찾아왔지만, 축제 열기는 예전 같지 않다. 

올해 KBS는 이렇다 할 흥행작도, 화제의 예능도 없었다. 특별하게 두각을 보인 캐릭터도 없었던 만큼 'KBS 연예대상' 역시 높은 기대를 자아내지 못하고 있다. 



'홍김동전'·'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옥탑방의 문제아들' 김숙, '편스토랑' 류수영, '골든걸스' 박진영, '불후의 명곡' 신동엽, '살림하는 남자들' 이천수, '당나귀 귀'·'서치미' 전현무,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유선호의 '1박 2일' 팀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어느 누가 받더라도 타 방송사에 비하면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후보들 모두 무난한 활약을 펼친 이들이다. 그러나 김숙과 신동엽, 전현무는 올해 유독 활약한 게 아닌 꾸준히 제 역할을 해왔던 후보들이다. 그나마 시청률을 잡은 '1박2일' 팀은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올해 특별한 활약을 펼쳤다고 할 수도 없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인순이를 모아 '골든걸스'를 기획한 박진영이나, 다양한 레시피로 '어남선생' 애칭을 얻은 류수영은 KBS 프로그램 중 화제성은 선방했지만 예능적 활약을 본다면 다소 부족한 상황. 때문에 압도적인 후보 하나 없이 긴장감 없는 시상식이 될 거라는 예측이 앞서도 다수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하루 간격으로 폐지를 알렸다. 더욱이 두 프로그램에서 모두 활약한 김숙이 대상 후보에도 오른 상황. 올해 연말 시상식 중 가장 먼저 개최되는 'KBS 연예대상'은 시청자들의 저조한 관심과 더불어 폐지 바람까지 불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그 시작을 열게 됐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