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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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일일 캡틴'의 한탄 "지지 않아 기뻐? 이기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

기사입력 2023.12.18 08:40 / 기사수정 2023.12.18 08:4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간 경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며 맨유가 적지에서 승점을 따내는 것에 성공했다.

맨유는 지난 2022/23시즌 리버풀과 리그에서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거뒀다. 다만 패배했던 원정 경기에서 0-7이라는 치욕적인 상황을 겪었다. 지난 시즌부터 맨유를 이끌었던 에릭 턴하흐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열린 리버풀 원정경기서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됐다.

많은 분석가들은 리버풀 대승을 예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인간 문어'로 불리는 크리스 서튼은 경기 전 "리버풀이 맨유를 4-0으로 이길 것"이라며 두 팀의 격차가 크다고 했다. 맨유 출신의 축구 분석가인 게리 네빌 등도 "맨유가 리버풀에게 흠씬 두들겨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과는 전혀 달랐다.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였던 두 팀의 노스웨스트 더비(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 더비)는 놀라운 무승부로 끝났다.

최근 맨유의 라커룸 분위기가 흉흉하다는 소식과 달리 이번 경기서 맨유는 좋은 수비력을 앞세워 리버풀 역압박을 뚫어내는 양잘의 패스로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그러나 맨유 선수들은 1점 획득에도 전혀 기쁘지 않은 듯 했다. 이번 경기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는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긴 하나 이기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맨유가 이길 수 있던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특히나 후반 23분 라스무스 회이룬이 스콧 맥토미니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아냈지만 그의 슛은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의 가슴 정면으로 향해 무산됐다. 이번 경기서 리버풀이 총 34개의 슛을 시도했고 맨유는 고작 6개의 슛만 시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회이룬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한 셈이다.




맥토미니는 "기회가 있었고 리버풀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았지만 그 이상 만들어내지 못해 매우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맨유는 최대한의 수비력을 앞세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맥토미니는 "오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어린 선수들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번 경기서 출전한 만 18세의 코비 마이누는 패스 성공률 89%와 더불어 여러 수비 지표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만 20세의 한니발 메이브리와 만 21세의 윙어 파쿤도 펠리스트리도 교체로 들어가 팀의 승점 획득에 기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선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이번 경기서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에 따라 맥토미니가 그의 완장을 넘겨받게 됐다. 맥토미니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끈 것에 대해 "내 축구 커리어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라며 "이 자리에 있게 돼 매우 감사하고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맨유는 리버풀과 무승부를 거둬 6위에서 7위로 내려갔지만 동시에 리버풀도 아스널에게 1위 자리를 내줘 '동귀어진'의 결과를 보였다.

아스널은 17일 치른 경기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맞아 2-0 완승을 거둬 리그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는 데에 성공했다. 맨유는 현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밑에 둔 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승점 1점차로 쫒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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