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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 향한 감사 전한 윤영철 "나도 나를 못 믿었는데 기회주셨다"

기사입력 2023.12.04 17:30



(엑스포츠뉴스 논현,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미래 좌완 영건 윤영철이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게 기회를 준 사령탑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영철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조이바이톤-에이상을 수상했다. 신인상은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차지했지만 윤영철은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루키 투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윤영철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김종국 감독님, 심재학 단장님, 응원해 준 KIA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영철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충암고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던 가운데 데뷔 첫해부터 타이거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다. 

윤영철은 자신에게 3억 2000만 원의 계약금을 안겨준 KIA의 선택을 첫해부터 탁월한 신의 한수로 만들었다. 올 시즌 25경기에 나와 122⅔이닝을 던지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KIA 코칭스태프가 윤영철이 프로 데뷔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르는 점을 감안해 투구수와 이닝을 조절하면서 규정 이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의리(11승), 양현종(9승)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선발승을 수확했다.

윤영철이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김종국 KIA 감독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부터 윤영철을 선발투수로 점찍고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윤영철은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 후반대 형성돼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의 안정적인 컨트롤과 침착함이 타이거즈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김종국 감독은 시즌 중 수차례 "윤영철은 내년 시즌에 더 좋아질 것 같다. 관리 차원에서 올해는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는 것보다 투구수 제한이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한다"며 타이거즈의 미래로 점찍었다.



윤영철도 김종국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수줍은 열아홉 소년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투쟁심이 넘쳤다. 구창모(NC 다이노스),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등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선발투수들과 맞대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공을 뿌렸다. 내년 시즌 충분히 선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물론 값진 경험을 안고 2023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IA는 '대투수' 양현종이 건재한 가운데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토종 좌완 선발 3인방의 존재가 든든하다. 비록 올해 주축 야수들의 연쇄 부상 여파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23 시즌 도약을 꿈꿀 수 있는 전력은 충분히 갖춰졌다.

윤영철은 "나도 나를 믿지 못했는데 (김종국)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기용해 주셨다"며 "덕분에 이렇게 좋은 상도 받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종국 감독님이 올해 나를 많이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내년에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윤영철은 정규리그 종료 후 일찌감치 2024 시즌을 대비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체력 보강은 물론 피칭 메커니즘을 손보는 등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올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던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영철은 올 시즌 개막 후 7월까지 15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75로 거의 매 경기 호투를 펼쳤다. 다만 무더위가 시작된 8월에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30, 9월에는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82로 주춤했다.

윤영철은 "마무리 훈련 기간 러닝도 많이 하고 투구폼도 교정했다. 나도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후반기에 내가 많이 지쳐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올 겨울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후반기에 쳐지지 않게끔 해보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스피드에 대한 욕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구속'이 아닌 '제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데 더 집중할 방침이다.

윤영철은 "구속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없다. 하다 보면 조금씩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무리하지 않고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아직까지 스피드는 욕심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김종국 감독이 설정한 100이닝 과제를 너끈하게 소화했고 선발등판 시 평균 5이닝을 던지면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비록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면서 태극마크는 내년을 기약해야 했지만 윤영철에게는 훌륭한 동기부여가 됐다.

윤영철은 "올해는 이닝 쪽이 가장 만족스럽다. 감독님께서 원래 100이닝 정도를 처음부터 말씀해 주셨고 20이닝을 더 던졌다"며 "이닝이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장 만족한다"고 웃었다.

이어 "국가대표는 리그에서 잘하면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KIA에서 잘하는 게 우선이다. 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게 가장 의미가 클 것 같다"며 "올해 볼넷이 조금 많았던 것 같다. 탈삼진은 예상보다 많이 잡았지만 내년에는 볼넷 숫자는 줄이고 탈삼진을 늘리고 싶은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논현,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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