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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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고강도 압박 '감독 괴롭히면 대표팀 은퇴!'…협회-사령탑 갈등에 분노

기사입력 2023.11.25 12:57 / 기사수정 2023.11.25 12:5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을 선사한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이 돌연 사임설을 발표한 배경이 드러났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와의 지속적인 갈등이었다. 

이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언론 엘 티엠포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에 폭풍이 불고 있다며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브라질 원정 승리 후 협회와의 갈등으로 사임할 경우 메시 역시 은퇴하겠다고 협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아르헨티나의 현지 기자에 따르면, 스칼로니가 물러날 경우 메시도 은퇴한다. 결정은 내려졌고 다른 가능성은 없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6차전에서 니클라스 오타멘디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의 브라질 원정 승리는 월드컵 예선 역사상 최초다. 브라질은 100년 가까이 된 홈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하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역사적인 승리 후에도 아르헨티나는 크게 웃지 못했다. 스칼로니 감독이 경기 후 "때가 됐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중요한 걸 말하려고 한다. 이제 공을 멈추려고 한다"라고 충격 발언을 했다.



이어 "이 순간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했다. 이 선수들은 내게 정말 많은 걸 줬다. 그들은 모든 스태프에게 많은 걸 줬다"라며 "생각해 봤다. 내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해 봤다. 작별이나 다른 것도 아니었고 기준선이 정말 높고 이를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감독직을 내려놓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에 수많은 트로피를 안긴 감독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임한 그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모두 조국 아르헨티나의 품에 안겼다. 

무엇보다 아르헨티나가 이 두 개의 트로피를 갖는 데 걸린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월드컵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는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였다. 각각 36년, 28년이 걸린 우승이었다. 스칼로니 감독이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물론 국가적으로 칭송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스칼로니는 두 개의 큰 대회를 치른 후 번아웃이 온 듯 대표팀을 이끌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감독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스칼로니의 이와 같은 발언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보드진과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클라우디오 타피아 협회장이 이미 스칼로니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가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렸고 스칼로니는 이를 언론의 질문을 통해 접했다. 자신은 아직 협상 중이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불협화음은 타피아의 정치적 행동에 있었다. 아르헨티나 언론 라 나시온의 기자 카를로스 파니는 "타피아 협회장이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에게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이자 타피아 회장의 친구로 잘 알려진 세르지오 마사를 위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선수단은 이를 거절했고 마사는 상대편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에게 패했다"라고 보도했다. 

가장 중요했던 건 친선경기 일정이다. 아르헨티나 TyC스포츠에 따르면, 일단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월드컵 우승 보너스도 받지 못했고 친선경기도 유럽과의 맞대결을 요구했지만, 현재 초청할 수 있는 수준의 팀들로만 꾸렸다는 것이다. 

다른 아르헨티나 기자 가스톤 에둘은 "가까운 미래에 스칼로니는 사임을 발표할 것이다.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있지만 그는 이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TyC스포츠는 "스칼로니와 타피아 간의 대화는 여전히 없으며 스칼로니는 오는 12월 8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코파 아메리카 조 추첨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치인 파블로 아이마르, 왈테르 사무엘 역시 불참할 예정이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자국에서 시간을 보낸 뒤 별장이 있는 스페인 마요르카로 떠날 예정이다. 

사진=PA Wire,AP,EPA,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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