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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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억 수신료에도 적자" 박민 KBS 사장, 임금삭감+구조조정 예고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11.14 13:3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KBS 박민 사장이 '파괴적 혁신'을 예고, 임금삭감과 필요할 경우 구조조정까지 검토한다.

박민 KBS 신임 사장의 대국민 기자회견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민 사장을 비롯해 이춘호 전략기획실장, 김동윤 편성본부장, 장한식 보도본부장, 임세형 제작1본부장, 조봉호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제 26대 KBS 사장인 박민은 지난 13일 취임했다. 박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으며,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및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이날 자리에서 박 사장은 "그동안 KBS가 잘못한 점 사과드리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그는 '방만 경영' 문제를 짚었다. 박 사장은 "KBS는 국민으로부터 지난해 무려 7천억 원의 수신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약 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수신료 분리 징수를 하게 되면서 "과거 IMF나 금융위기보다 더한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고도 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 사장은 "저 자신과 여기 계신 임원들은 정상화될 때까지 솔선수범해 임금 30%를 삭감하겠다. 나머지 간부와 직원들도 동참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인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도 알렸다.

박 사장은 인사 시스템도 검토, "입사하면 능력과 성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거다. 제작비 낭비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 제작진의 능력과 무관한 순번식 제작 관행을 없애고 능력 있고 검증된 연출자들을 집중 지원하겠다. 프로그램별 예산 투입과 수입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해 제작 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도 발표했다.



"파괴적 혁신을 통해 스마트하면서도 효율적인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는 "저희들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 시청자의 목소리에 더 활짝 귀를 열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진정한 공영방송 KBS로 거듭나겠다"고 이야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파격적인 발언에 명예퇴직 확대와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박 사장은 "밖에서 볼때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해' 생각도 했다"며 "(사장) 공모에 응하면서 공영방송으로 하는 방대한 역할 보면서 놀랐다. 그건 상업성과 무관한 부분이다. 장애인, 해외동포에 대한 서비스는 일반 국민이 모르지만 KBS 아니면 못하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와서 본 건 어떻게 하면 이 분들 더 일을 잘할 수 있게 하나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수신료 분리 징수, 콘텐츠 경쟁력 하락 같은 상황이라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저와 경영진부터 삭감을 하고 순차적으로 직원들도 (삭감에) 동참한다면 경영 효율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된다"고 했다.

박 사장은 "임금 비율이 전체 지출의 34% 정도 된다. 다른 국내 다른 방송국의 20% 중반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인력이 많아서 그런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국민들이 방만 경영 질타하고 있는 상황이고 줄여야할 요소도 많아 임금 삭감을 통해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 20%대로 낮추려면 29%를 유지하려 해도 전체 구성원의 임금을 20% 가까이 삭감해야 한다. 필수적인 인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여러 노력한 다음 도저히 안 될 때는 역삼각형 구조 해소를 위한 명예퇴직을 적극 활용해서 젊은 기자들에 더 많은 기회줄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게 성과가 없으면 불가피하게 구조조정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민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 9일까지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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