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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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남편 극단 선택 후 유방·난소암 걸린 女 시가 일침 "괴롭히지마" (물어보살)[종합]

기사입력 2023.11.13 22:33 / 기사수정 2023.11.13 22: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4년 전 남편의 극단적 선택 후 시댁의 괴롭힘과 건강 악화로 힘들어하는 사연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13일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중학교 2학년 딸,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키우는 44세 주부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한참을 입을 열지 못하다 "몇 년 전에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아이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데 시댁의 괴롭힘으로 힘든 게 있어 왔다"라고 말했다.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모른다며 "회사 일이 힘들다고도 하고 사는 게 힘들다고 가끔씩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말했다. 유서도 안 남겼다. 4년 됐다"라고 했다.

사연자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아이들에게 뭐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더라.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는데 소주 한 잔 먹자고 하더라. 소주 한 잔을 받으면서 그동안 나와 같이 산 삶이 어땠냐고 물어봤다. '너무 행복했고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다시 살 거고 아이들 낳고 집 하나 있으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날 새벽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라며 돌아봤다.



이어 "사이는 되게 좋았다. 한 달 전부터 정을 떼려고 하는 건지 온갖 나쁜 짓을 다 했다. 바람도 피우고 집에 옷을 사서 왔더라. 옷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었는데 속옷, 팬티도 선물로 누가 줬는지 사 왔다. 밤마다 다른 여자와 통화하는 것도 수화기 너머로 건너 들었다. 술 마시고 들어오면 상대방 여자가 불러내면 나갔다. 아무리 말려봐도 안 되더라"라며 떠올렸다.

사연자는 "아이들과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집 안에서 돌아가셨다. 아이들도 그런 걸 목격했다. 그 충격으로 아이들도 정신과 치료를 작년까지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수근은 "아빠라는 사람이 아이들 있는 집에서 왜 그렇게 하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장훈은 "여러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아 이렇게 얘기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시댁의 괴롭힘도 전했다.

"사망 보험금이 1억이 있었다. 자기 아들 몫이라고 달라고 했다.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고 했더니 2000만원만 빼고 나머지 금액을 달라고 했다. 다음에는 '내 아들 살려내라. 너 때문에 죽었다'라고 했다. 아침, 점심, 저녁 계속 전화 왔다. 1년 반 정도는 예의라고 생각해 다 받았는데 나도 너무 힘들어 전화번호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아빠와의 추억이 많은 집이라 이사를 반대했지만 현재는 다른 동네로 이사갔다며 덧붙였다.

사연자는 "1억에서 빚 갚고 1~2000 남은 것으로 병원에 왔다갔다 생활하고 식당에서 설거지 하며 지낸다"라며
유방암 1기, 난소암 3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한숨을 쉬었다.



사연자는 "남편이 떠나고 1년 반 정도 후에 발병했다.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받았다. 난소암이 전이가 잘 된다고 해서 추적 관찰하고 있다. 아이도 아파서 병원을 같이 다니고 있다. 그 시기에 아이들도 열이 40도가 돼 병원에 데려갔더니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나도 크론병이 있어 (자책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서장훈은 "열심히 치료받고 잘 먹고 빨리 내 몸부터 챙겨야 한다. 몸이 안 좋으면 아이들 케어도 할 수 없다. 시댁과는 연락 끊어라"라며 조언했다.

이어 "어르신들 혹시라도 보시면 이 얘기를 드리고 싶다. 자기 아들을 잃은 마음이 커서 그랬다고 핑계를 댈 거다. 아무리 그래도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이 정도로 아픈 사람은 안 건드린다. 그렇게 사랑하던 남편 떠나보냈다. 그렇게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없던 암도 생기겠다. 정도껏 해야지. 이렇게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게 말이 되냐. 본인들의 손자 손녀인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 나중에 후회한다. 이유가 있든 없든 아픈 사람 괴롭히지 말라"라며 일침했다.

이수근 역시 "나만 생각해라. 아이들과 행복할 생각만 하라"며 거들었다.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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