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 감독, 미국전 '공격 축구' 선언…"누가 더 뛰어난지 가려질 것" [U-17 월드컵]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변성환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3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준우승팀 자격으로 본선 진출 자격을 얻은 대표팀은 공격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조별리그 첫 승을 노린다.

첫 상대는 미국이다. 대표팀은 미국, 프랑스, 부르키나파소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총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조별리그는 6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16강은 각 조 1, 2위 팀과 3위 팀 중 상위 4개팀이 진출한다. 강호 프랑스를 넘고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 미국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야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미국전 승리를 발판삼아 1987, 2009, 2019년에 이어 8강 진출, 더 나아가 역대 최고 성적까지 도전한다는 각오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첫 경기 미국전부터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미국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 "우리 팀에 말하기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첫 월드컵 참가와 첫 경기 득점, 승점 획득을 축하한다"고 밝히면서 "현재 우리팀의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컨셉트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력에 대해서는 "미국 감독이 코스타리카 출신이고 FC바르셀로나처럼 높은 지역에서 압박하고 빌드업을 통해 찬스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며 "우리 팀도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를 통해 어느 팀이 더 수준 높은 팀인지 가려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미국을 상대로 우위에 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막전에서 남미 강호 에콰도르와 1-1 무승부를 거둔 인도네시아에 대해선 "객관적인 전력에서 무승부를 예상하지는 못했다"라면서도 "인도네시아가 홈에서 열리는 대회를 잘 준비한 것 같고, 많은 관중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축하를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 지다빈에게는 "잘 알고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인터뷰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번 대회 인도네시아에 큰 도움을 주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인도네시아 성인팀을 지도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는 대회 전부터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신태용 감독님과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전지훈련 때도 만났고 이번에도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날 바로 연락이 왔다"라면서 "원래는 우리 훈련장에 와서 선수들을 격려해주려 했는데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과 인도네시아 개막전 경기를 관전하는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못 오게 되서 아쉬워 했다.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르기 위해 원정을 가신다고 들었는데 좋은 경기를 하고 오길 응원하겠다"라고 응원했다.

미국은 올해 2월 열린 북중미 U-17 챔피언십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나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번이 18번째 월드컵 참가인 미국은 1999년 뉴질랜드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 4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 전적은 팽팽하다. 8번 만나 3승2무3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2번 만났는데 첫 번째 맞대결이었던 1987 캐나다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노정윤, 신태용, 이태흥, 김인완의 골로 4-2 승리를 거뒀다. 2003 핀란드 대회에서는 당시 펠레의 재림으로 불렸던 프레디 아두를 막지 못하고 1-6 대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6년으로 2-1 승리를 거둔 이후 맞대결이 없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