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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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더비 '기적의 승리' 염기훈 대행 "한 명 부족? 포기하지 않았다…선수들이 만든 승리"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12 17:30 / 기사수정 2023.11.12 17:40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 김정현 기자) 수원더비에서 극적인 승리를 챙긴 수원삼성(수원) 염기훈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수원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더비' 맞대결에서 동점, 역전, 재동점으로 이어지는 난타전 끝에 3-2로 이겼다.

카즈키가 전반 퇴장을 당한 가운데 30분 우고 고메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 48분 아코스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8분 안병준의 골로 역전을 이룬 수원은 7분 뒤 김현에게 실점해 다시 동점을 내줬다. 염 대행은 이 때 득점한 아코스티와 안병준을 모두 빼고 뮬리치와 김주찬을 집어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대로 적중해 후반 33분 김주찬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12위(7승 8무 21패·승점 29)에 그쳤지만, 전날 대전을 누른 11위 강원(5승 15무 16패·승점 30)과의 승점 차를 다시 1점으로 좁혔다. 

반면 수원FC는 10위(8승 8무 20패·승점 32)는 지켰지만, 11위 강원과의 승점 차가 좁혀진 것은 물론 꼴찌 수원과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줄어들며 이번 시즌 최하위팀에 해당하는 다음 시즌 다이렉트 강등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올시즌 K리그1은 12개팀 중 최하위 한 팀이 내년 K리그2로 강등된다. 10~11위팀은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한다.

염 대행은 지난 9월 말 부임 후 치른 K리그1 5경기에서 2승 째(2승 1무 2패)를 챙겼다. 소방수로 부임한 그는 수원FC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리그 막판 강등권 경쟁에 불을 다시 지폈다. 

경기 후 염 대행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행이고 기쁘다. 저희한테 꼭 필요한 승리였는데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가 한 게 없다.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다. 선수들에게 뭐라 말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 꼭 필요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경기다"라고 했다. 

퇴장을 당한 카즈키에 대해선 염 대행은 ":너무 당황했다.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퇴장을 당했다"라면서도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늘 같은 모습으로 퇴장 당하면 안 된다고 얘기할 생각이다. 어쩔 수 없는 퇴장은 있을 수 있지만, 오늘 같은 퇴장은 나오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일본 국적 카즈키는 올해 수원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던 처라 전반 퇴장 상대 선수 가격에 따른 퇴장은 염 감독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퇴장 이후 대처에 대해선 "백3 전환을 고민했다. 지키는 게 맞는지, 하던 대로 백4로 가는게 맞는지 고민했는데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 숫자가 부족해 측면  크로스는 어쩔 수 없었고 중앙에서 수비하려고 했다. 내가 말하는 것 보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하려는 모습들이 보여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결승골 주인공 김주찬에 대해 염 대행은 "어린 나이에 저런 자신감과 결정력은 대단하다. 주찬이가 언제 뛰더라도 자기 몫을 다하고 승리를 챙겨온다. 선배들도 본 받아야 한다. 내가 항상 '드리블도 좋지만, 할 때 안 할 떄를 구분하라'라고 한다. 당장은 어렵지만, 이제는 패스를 주고 뛰는 움직임도 하다보면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날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뒤 어떤 대화를 했는지 묻자, 염 대행은 "나는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측면에서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중앙에서 잘 버티고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충분히 버티면 한 명이 없어도 기회가 올 거라고 말했다. 오늘은 기회가 왔을 때 공격수의 골 결정력이 빛났다. 앞으로 공격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붙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다음 일정도 너무나 중요하다. 서울과의 슈퍼매치, 그리고 11위 강원과의 단두대 매치를 A매치 브레이크 뒤 오는 25일과 다음달 2일 앞두고 있다.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 염 대행은 "오늘 경기가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수들의 자신감이 생긴 경기라고 생각한다. 다음 서울전도 (올시즌)못 이기고 있는데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 준비도 잘 하겠지만, 공격수들의 자신감을 찾은 게 크다. 오늘처럼 과감하게 슈팅을 해도 된다는 걸 더 심어줘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수원은 올시즌 수원FC에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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