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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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일만 부활 '개그콘서트', 신인들 얘기 들어보니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11.08 08:3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개그콘서트'가 1234일 만에 부활한다. "20년 만에 꿈을 이뤘어요." 신인들로 가득 찬 이번 '개그콘서트' 무대, 이들은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드디어 이번 주 일요일(12일) 3년 반만에 부활한다. '개콘'은 1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들과 유행어를 배출했으며,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진 코미디 프로그램.

방영된 지 21년 만인 2020년 6월 26일 폐지되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공중파 공개 코미디 무대가 모두 사라진 상황 속, 많은 개그맨들은 유튜브와 개인 채널로 무대를 옮겼다. 자체 제작 콘텐츠와 OTT 등의 소비가 매우 활발해진 가운데, '개콘'은 과거의 영광과 추억을 넘어, 신선한 콘텐츠로 다시 한 번 일요일 밤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첫 녹화는 지난 1일 진행됐다. 새롭게 시작하는 '개콘' 현장 분위기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500여 명의 방청객은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앞에서 긴 줄을 섰고, 부활하는 '개콘'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전 방청객 모집에는 무려  2614명이 신청했다고 해 인기를 실감케했다. '금쪽 유치원',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등의 코너가 진행됐다. 새로운 얼굴인 신인들의 무대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금쪽 유치원'은 후속 프로그램이었던 '개승자'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듯 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나래의 커피차를 비롯해 권재관의 도시락, 코너 중간 바람잡이를 자처한 변기수 등 선배 개그맨들의 애정이 돋보였다.



윤형빈은 "신인을 메인으로 기용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제작진분들이 강한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미CP는 "신인들, 새로운 얼굴이 굉장히 많다. 새로운 피를 수혈을 해서 신선한 코너들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신인들의 남다른 감회도 남달랐다.

신입 크루에서 33기 공채로 발탁된 이수경은 "저는 계속 개그맨이 되고싶었다. 중학생 때부터"라며 "20년 만에 꿈을 이룬 거다. 댓글을 보면 일요일 밤은 개콘 음악을 들으면서 마무리를 했었다는 글들이 있다. 시그널 음악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게 있다. 일요일 밤을 개콘의 음악과 함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개그를 오래 하긴 했지만, 첫 데뷔라서 신인이다. 떨리기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큰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정율은 '개그콘서트' 첫 녹화를 마친 소감에 대해 "첫 녹화를 '코빅'과 비교해 보자면, '코빅' 때는 제가 잘 몰랐다. 많이 혼났었다. 은지 선배님께서 '정율아, 네가 무대를 나가는 순간 카메라는 너한테 집중되어 있다. 전 국민이 너를 보고 있다. 카메라를 잡아먹어라!'라고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콘서트에서는 그걸 계속 복기하고 있다. 떨림이 덜했고 카메라를 잡아먹고 있다.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부담감 때문에 잘 못할 줄 알았는데, 관객분들께서 호응을 좋았을 때 너무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채효령은 박나래의 커피차에 감동했다고 전하며 "TV로만 보던 선배님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개콘' 회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저는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생각했었는데, 너무 장난 같은 걸 치면서 재미있는 게 나왔다. 저는 옆에서 너무 편했다"고 했다.

오정율 또한 "회의하면서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다들 모여서 회의하는 게"라며 감격을 표했다.



방송 심의, 규제 등 다양한 시도가 어렵다는 한계와 각종 온라인 콘텐츠와 OTT의 자극성과의 경쟁과 관련, 다시 부활하는 '개콘'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어떠한 차별점으로 재미를 건넬까.

김 CP는 "유튜브도 너무 재밌어서 많이 보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적용하고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식상할 수 있지만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없었던 것 같은데 '개콘'은 가능하다"며 "부모님하고 같이 보기에 껄끄러운 19금 개그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 목표는 부모와 봐도 어색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051회부터 다시 시작하는 '개콘'은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정찬민, 신윤승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개그맨들과 홍현호, 김시우, 임선양, 임슬기, 오정율 등 패기로 똘똘 뭉친 후배 개그맨들이 출연해,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 동안 트렌디하면서도 전 세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다채로운 코미디를 준비했다. 녹화장의 뜨거웠던 열기만큼, 다시 한번 이태선 밴드의 '개콘' 엔딩곡이 일요일 밤 모두에게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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