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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장착 롯데 '버스터 보근'..."김태형 감독님이 믿고 쓰는 포수 돼야죠"

기사입력 2023.11.01 11: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타석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에게 2023 시즌은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됐다. 오프시즌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정규리그 개막 초반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후반기에는 팀 내에서 가장 핫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정보근의 올해 성적은 55경기 타율 0.333(81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OPS 0.902로 커리어 하이였다. 특히 지난 8월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쏘아 올림 홈런이 정보근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줬다. 

정보근은 "확실히 페디 선수에게 쳤던 홈런이 내게 큰 자신감을 줬다"며 "올해 1군 성적이 확실히 좋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안주하기보다는 더 성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보근은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하위 라운드 지명 선수였지만 입단과 동시에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프로 2년차였던 2019년부터 1군에서 중용됐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지난해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은 95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91(199타수 38안타) 1홈런 15타점 OPS 0.456에 그쳤다. 안정적인 리드와 견실한 블로킹, 도루 저지 능력을 갖췄지만 공격력이 정보근에 가장 큰 약점이었다. 

하지만 정보근은 올해 방망이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유강남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8월 18경기에 나와 타율 0.439(41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OPS 1.179로 맹타를 휘둘렀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전처럼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고 직구, 변화구 모두 대처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보근 역시 "결과가 잘 나오니까 타석에서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겼고 공도 더 잘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예전에는 '못 치면 어떡하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타석에 들어갔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쉬웠던 건 부상이다. 정보근은 지난 9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이 때문에 지난 23일 시작된 롯데의 마무리 캠프에서도 훈련에 나서지 못한 채 재활에 몰두 중이다.



정보근 역시 "잘하고 있을 때 다쳐서 많이 속상했다.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며 "불행 중 다행인 건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전까지 재활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고 내년 시즌 준비에 지장이 없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올해 7위에 그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현시점에서 야구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2015-2021)로 이끌고 3회(2015~2016, 2019) 우승을 견인한 '명장' 김태형 감독이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내년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은 직후 꾸준히 팀 포수진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주전포수 유강남을 필두로 1군 백업으로 기량이 검증된 유강남, 강견을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 손성빈까지 포수 자원이 넘친다.



정보근도 신임 사령탑에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실력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 중이다.

정보근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수비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투수와 벤치가 믿을 수 있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줘야만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김태형 감독은 포수들의 기량 평가에 냉정하다. 두산 사령탑 시절에도 볼배합, 투수리드, 블로킹 등 수비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선발 포수라도 경기 중 교체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정보근은 "일단 게임 운영을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는 포수가 돼야 한다. 공격은 두 번째고 수비가 안정돼야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기용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포수 포지션에서 서로 경쟁하고 이기려고 하면 자기 실력도 더 나오고 함께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경쟁은 당연한 거라고 여기고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단 목표는 부상 재활을 11월 중순까지 마치려고 한다. 마무리 캠프 막판에는 훈련에 나설 수 있도록 트레이너들과 노력 중이다"라며 "재활만 하니까 지루하다. 야구를 안 하니까 너무 하고 싶지만 재활 과정을 잘 이겨내야 건강히 돌아갈 수 있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몸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눈 첫 인상도 수줍게 밝혔다. 정보근은 "감독님은 (10월 25일) 상견례 때 악수하는 데 엄청난 카리스마를 느꼈다"고 웃은 뒤 "재활 중인 제 상태도 잘 살펴주셨고 롯데 포수들도 좋게 바라봐 주셔서 감사하다. 공수에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만 내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내년에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롯데는 11월 30일까지 경상남도 김해 상동에 있는 2군 훈련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실시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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